이복현 금융감독원장(사진)이 11일 상호금융권 대표들에게 “불확실성과 부실 위험에 대비해 위험 관리를 강화해달라”고 주문했다.
이 원장은 이날 서울 서대문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상호금융권 대표들을 만나 “부동산업·건설업 대출과 부실화 위험이 높은 가계대출 등 취약 요인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간담회에는 송재근 신협 신용공제사업 대표, 조소행 농협중앙회 상호금융 대표, 홍진근 수협중앙회 지도경제 대표, 최준석 산림조합중앙회 사업 대표가 참석했다.
이 원장은 상호금융권에 가계대출의 ‘질적 개선’과 기업대출의 ‘업종 편중 리스크 관리’를 당부했다. 그는 “상호금융조합의 가계대출은 변동금리 및 일시 상환 비중이 높은 특성상 금리 상승 시 대출자의 상환 부담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상호금융권 가계대출의 변동금리 비중은 86.9%, 일시상환식 비중은 62.5%에 달한다.
상호금융권의 기업대출은 2020년엔 전년 대비 28.2% 늘었고, 작년에는 26.0% 증가했다. 기업대출 중 부동산·건설업 대출 비중은 3월 말 기준으로 50%에 이른다. 이 원장은 “가계대출 관리 강화에 대한 ‘풍선효과’로 부동산담보대출 위주의 기업대출이 늘어난 게 문제”라며 “부동산 경기변동에 따라 조합의 건전성이 많은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고 했다.
이 원장은 “투자자산별 스트레스테스트를 실시하고 위기 상황별 대응계획을 마련하는 등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당부한다”며 “취약, 연체 차주에 대해선 채무조정 안내 제도를 안내하고 지원을 확대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원장은 최근 일부 조합에서 횡령 등의 금융사고가 발생한 것에 대해 “내부통제 역량 강화에도 힘써달라”고 주문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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