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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정의 심리처방] 예민해서 삶이 고달프고 피곤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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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진료실에 오는 분들은 “내가 너무 예민한 것 같아요”라며 스스로를 탓한다. 예민한 것이 나쁜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일레인 아론이라는 학자는 ‘HSP(Highly Sensitive Person·매우 예민한 사람)’라는 용어를 만들었다. 이런 예민함은 단순히 타고나는 것만이 아니라, 각자 어떤 환경에서 어떤 상황을 겪으며 살아왔는지에 따라 심해지기도, 덜해지기도 한다. 예민한 사람들이 느끼는 고통은 일반적으로 차원이 다르다. 따라서 HSP에 해당하는 이들에게 ‘왜 이렇게 예민하게 구느냐’고 비난하지 말길 바란다. 이들은 교감신경계가 과각성돼 있거나 자율신경계의 균형이 깨진 경우가 많은데 스트레스 호르몬에 과다하게 노출되면 우울, 공황 위험도가 올라갈 수밖에 없다. 그만큼 예민함은 삶의 고달픔과 양의 상관관계에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예민함을 내려놓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첫째, 모든 상황을 극단적으로 생각하는 습관을 버려라. 어떤 상황이든지 동전의 양면과 같이 긍정적인 부분과 부정적인 부분이 있는데 자신에게 꼭 불리한 생각만 선택하려 든다. 긍정적인 생각과 부정적인 생각의 균형을 찾아야 하는데, 건강한 정신을 위해서는 3 대 1의 비율을 추천한다.

둘째, 자기 중심성을 버려라. 자신의 관점에 얽매이지 않고 그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게 되면 상사는 단지 업무적으로 주의를 준 것일 뿐 상처를 주려 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제3자의 입장에서 예민해지고 상처받았던 상황들을 살펴보는 작업이 바로 심리치료의 과정이다. 그 훈련으로 효과적인 것은 상대방이 되어 보는 것이다. 시어머니에게 상처받은 며느리는 자신이 시어머니가 됐을 때를 상상해보면 그 상황에 대한 객관화가 쉬워진다. 셋째, 예민함을 누르는 데 효과적인 방법은 마인드풀니스(마음챙김)다. 불안이나 예민함에 더 붙들리지 않고 ‘생각과 감정은 바람 같은 것’이라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불안한 감정도 날씨 같아서 어느 날은 심해지고 갑자기 개기도 한다. 예민함에 붙들려 삶을 고달프게 만들지 말라.

그러나 예민해졌을 때는 생각의 꼬리를 물게 되고 우리 뇌에서도 신경전달물질의 변화를 일으키게 되는데 이런 상태를 벗어나는 것은 호흡과 수면이다. 호흡이나 수면으로도 조절되지 않는 예민함은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를 처방받길 권한다. 평정심과 행복을 관장하는 신경전달물질 세로토닌은 향정신성 약물이 아니므로 중독이나 의존의 염려 없이 예민함을 줄여준다. 정신의학은 과학이다. 예민함에 대해 자책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해결책을 찾아야 할 때다.

유은정 서초좋은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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