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포 설계 단계부터 친환경 고려
10일 업계에 따르면 트레이더스 동탄점은 개발 단계부터 녹색건축물 인증을 받았다. 녹색건축물 인증은 설계와 시공, 유지, 관리 등 전 과정에 걸쳐 에너지 절약과 환경오염 저감에 기여한 건축물만 받을 수 있다. 동탄점에는 교통부터 에너지, 건축자재, 자원 재활용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친환경 요소들이 적용됐다.동탄점 직원 식당 바닥과 복도 천장, 화장실, 창호 등도 남다르다. 환경성 선언 제품(EPD)과 저탄소·자연순환 자재를 사용했다. 점포 내에 재활용 폐기물을 4종 이상 분리 보관할 수 있는 공간도 별도로 마련했다. 매장에서 나오는 폐기물의 원활한 재활용을 돕기 위해서다.
에너지 절약을 위해 매장 조명밀도는 기존 매장보다 낮게 설정하고, 지역 냉·난방 방식을 적용했다. 물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빗물·유출 지하수 재활용 시설 및 절수형 기기도 설치했다.
동탄점 직원들이 입는 유니폼도 눈에 띈다. 블랙야크와 협업해 개발한 유니폼은 폐페트병을 활용해 제작했다. 17개의 폐페트병을 재활용하면 유니폼 한 벌이 만들어진다는 게 이마트의 설명이다.
‘착한 소비’ 원하는 소비자들
이마트가 트레이더스 동탄점을 친환경 매장으로 꾸민 것은 ‘가치소비’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서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지난해 9월 발간한 ‘소비자가 본 ESG와 친환경 소비 행동’ 보고서에 따르면 ‘상품 구매 시 기업의 친환경 활동을 고려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31.6%에 달했다. 응답자의 98.5%는 제로 웨이스트 운동에 공감한다고 답했다.‘가치소비’ 트렌드는 실제 이마트의 매출 데이터로 확인된다. 지난 1년간 이마트의 동물복지 계란과 무항생제 돈육 매출은 전년 대비 각각 38.9%, 29.5% 증가했다. 같은 기간 텀블러와 보온병은 매출이 9.5% 늘어났지만 플라스틱 컵과 종이컵 매출은 각각 6.8%, 2.5% 줄었다.
이마트는 이런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에 발맞춰 모바일 영수증 사용을 늘리고, 비닐쇼핑백 없는 점포를 운영하는 등 다양한 친환경 쇼핑 문화 확산을 위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2017년 ‘종이 영수증 없는 점포’를 운영하기 시작한 이마트의 모바일 영수증 발급 비율은 지난해 기준 21%에 달한다. 올해는 30%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형태준 이마트 지속가능혁신센터장은 “친환경 소비문화 확산을 위해 점포의 설계 단계부터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며 “소비자가 손쉽게 친환경 소비에 동참하고, 실천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기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겠다”고 말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