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안부 2인자에서 부패 혐의로 낙마한 쑨리쥔 전 공안부 부부장의 수뢰액이 1200억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중국중앙(CC)TV 등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전날 지린성 창춘시중급인민법원에서 열린 심리에서 검찰은 쑨리쥔이 2001년부터 19년 동안 챙긴 뇌물 액수가 6억4600만 위안(약 1250억원)이라고 밝혔다. 이는 검찰이 지난 1월 기소할 때 언론에 공개된 9000만 위안(약 175억원)보다 6배가량 불어난 금액이다.
검찰은 쑨리쥔에 대해 뇌물수수, 증권시장 조작, 총기 불법 소지 혐의를 적용했다. 검찰은 쑨리쥔이 상하이시 요직을 거쳐 공안부 부부장을 지내면서 직무상 권리를 이용해 편의를 제공하거나 기업 경영 개입, 사건 처리 등 대가로 거액을 수뢰했다고 전했다. 또 그가 청탁을 받아 주식 시세 조종에 개입했고, 총기 2정을 불법 소지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덧붙였다.
쑨리쥔은 49세였던 2018년 역대 최연소 공안부 부부장에 오르며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2020년 4월 기율과 법규 위반 혐의로 공산당 중앙기율위원회·국가감찰위원회 조사를 받고 작년 11월 체포돼 낙마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