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3학년 시절 저는 정시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6월 모의평가 전까지 전 과목에서 안정적인 1등급을 놓친 적이 없었고, 6월 모의평가 대비 공부도 열심히 했습니다. 하지만 성적표를 받아 보니 1등급 턱걸이 또는 안정적인 2등급이었습니다. 그런 상태에서 9월 모의평가를 목표로 개념부터 흔들리는 유형과 문제를 철저히 복습하고 그래도 모르는 문제는 각 과목 선생님께 여쭤봤습니다. 결과는 안정적인 1등급을 넘어 전교권까지도 기대할 수 있는 점수가 나왔습니다. 이렇듯 6평과 9평 사이의 시기인 여름방학은 큰 의미를 지닙니다. 이번주에는 비기숙사 학교를 대상으로 한 여름방학 활용 방안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첫 번째 ‘집에서 자습하기’입니다. 집은 가장 익숙한 공부 환경입니다. 그런 만큼 큰 리스크가 없고 몸과 마음이 편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학원에 다니거나 과외를 받을 수도 있어 시간을 유동적으로 관리할 수 있습니다. 집에서 공부하는 것의 단점은 ‘쉬는 곳’과 ‘공부하는 곳’이라는 개념이 충돌해 푹 쉬지도, 열심히 공부하지도 않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 집 근처에 친구들이 많기 때문에 만나서 놀기 좋은 환경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집에서의 자습은 스스로 일정을 관리할 수 있고, 친구들과의 약속을 과감히 거절할 수 있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두 번째는 학원을 통학하는 것입니다. 학원에 등록할 땐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게 중요합니다. 예컨대 여러분이 6월 모의평가에서 수학 영역 80점을 받았다고 가정해봅시다. 수학1은 다 맞혔지만, 수학2에서 반 이상을 틀렸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혹은 수학2의 개념 문제는 다 맞혔더라도 킬러 문제를 틀렸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여러분이 여름방학에 집중해야 할 부분은 ‘어떻게 수학2의 킬러 문제들을 해결할 것인가’입니다. 이를 위해선 수학2의 고난도 문제풀이를 수업하는 학원이나 과외 선생님을 찾아가야 합니다. 모든 과목에 대해 이런 분석을 해보세요. 그것이 어렵다면 평소 어느 부분에서 어려움을 느끼는지 생각해보세요. 학원 통학의 장점은 개인의 필요에 맞춰 수강할 수 있다는 것이지만, 객관적으로 분석하지 못하면 돈과 시간만 쓰고 여름방학을 보낼 수 있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마지막은 기숙학원입니다. 유명한 기숙학원일수록 모의고사 점수가 높아야 등록할 수 있으며, 상위 반일수록 자습시간을 많이 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또 정기적으로 테스트가 이뤄져 신선한 자극이 될 수 있는 반면 경쟁심리가 자극돼 스트레스가 쌓일 수도 있습니다.
이번 여름방학에는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공부 유형을 파악해 입시의 전환점을 마련하기 바랍니다.
주호연 연세대 경영학과 21학번(생글 14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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