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미국 중앙은행(연방준비제도·Fed) 인사들이 경기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자 호재에 반응하며 상승출발했다. 환율도 약세를 보이며 외국인 매수세를 자극하고 있다.
8일 오전 9시20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21.34포인트(0.91%) 오른 2355.61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8.22포인트 높은 2352.49로 거래를 시작한 뒤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506억원 어치와 437억원 어치의 주식을 사며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반면 기관은 892억원 어치의 주식을 순매도 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245억원 매도 우위다.
전일 나온 호재가 뉴욕증시를 거쳐 다시 한국 시장에 반영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이 예상 범위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던 점은 뉴욕증시에서 반도체 업종의 상승을 이끌었고, 전기차 섹터에서도 호재가 이어지며 간밤 뉴욕증시는 큰 폭으로 상승했다.
7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346.87포인트(1.12%) 오른 31,384.55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57.54포인트(1.50%) 오른 3,902.6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59.49포인트(2.28%) 상승한 11,621.35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뉴욕증시 참가자들의 투자심리가 되살아나 호재에 반응한 배경은 매파적 성향을 보이고 있는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경기에 대한 자신감이다. 불러드 총재는 간밤 열린 한 행사에서 “미국 노동시장이 아직 견조하고,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확률보다 연착륙할 가능성이 더 높다”며 “오는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0.75%포인트의 금리 인상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대체로 시장은 여러 호재성 재료가 주가에 반영되고 있으며, 이는 그 동안 시장 하락 요인이었던 Fed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기조와 경기 침체 이슈 등의 많은 부분이 선반영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4.48% 상승한 영향으로 한국 유가증권시장에서도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가 전기차 산업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내놓고, 테슬라가 연말에 회사의 충전시설을 다른 브랜드 전기차에도 개방할 예정이라는 등의 호재성 소식에 LG에너지솔루션도 1% 넘게 오르고 있다.
2차전지 소재 사업에 대한 기대로 LG화학도 4% 넘게 치솟는 중이다.
이외 삼성SDI, 네이버(NAVER), 현대차도 강세다.
다만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카카오는 하락 중이다.
주요 업종 중에서는 의약품과 음식료품만 내리고 있다. 상승 업종 중에서는 의료정밀의 상승세가 가파르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8.05포인트(1.06%) 오른 766.02에 거래되고 있다. 이 시장에서는 개인이 535억원 어치 주식을 사는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412억원 어치와 94억원 어치를 팔고 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HLB, 엘앤에프, 에코프로비엠, 씨젠 등이 크게 오르고 있다. 반면 셀트리온제약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하락 중이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70원(0.13%) 내린 달러당 1298.09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