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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가 남긴 '8조' 두고 경쟁 치열…연 3% 대출에 연장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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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은행이 소매금융사업을 철수하면서 8조원 규모 개인 신용대출 자금이 대환(갈아타기) 대출 시장에 나왔다. 씨티은행과 제휴를 맺은 은행 외에 다른 시중은행도 우대금리를 내걸어 대환대출 경쟁에 뛰어들었다.

1일 은행권에 따르면 씨티은행의 개인 신용대출 잔액은 지난 3월말 기준으로 약 8조409억원에 달한다. 씨티은행은 '개인신용대출 대환 제휴 프로그램'을 이날부터 전개한다. 앞서 KB국민은행, 토스뱅크와 제휴 협약을 맺었다.

제휴은행을 이용하면 간편하게 갈아타기를 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KB국민은행과 토스뱅크를 이용하면 별도의 서류 제출 없이 100% 비대면으로 대환이 가능하다. 이들 제휴 은행은 씨티은행 대출 정보를 공유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중도상환해약금 및 인지세가 면제되고, 출금액의 증액이 없으면 차주별 총부채원리금상환(DSR) 등 가계대출 규제 면제도 적용된다.

금리 혜택도 받을 수 있다. 토스뱅크는 대환 대출을 이용할 경우 0.3%포인트 금리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대출 기간은 기존 씨티은행에서 동일한 조건에 따라 최소 5년 간 대출 만기 연장이 가능하며, 이후엔 토스뱅크가 정한 조건에 따라 추가로 5년 더 연장(최대 10년)할 수 있다.

KB국민은행은 0.4%포인트 우대금리를 제공하고, '웰컴 우대금리(0.2%포인트)'도 별도 조건 없이 일괄 적용된다. 자체 신용평가 결과 6등급 이내 고객에게도 우대금리 최대 0.2%포인트가 추가 적용돼, 많은 고객이 최대 0.4%포인트의 우대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다른 시중은행도 경쟁에 뛰어들었다. 제휴사로 선정되지 않은 하나·우리·신한은행은 높은 우대금리 혜택을 앞세웠다. 하나은행은 씨티은행 신용대출 고객이라면 최대 2.1%포인트의 기본 우대금리를 적용한다. 추가 거래를 약속할 경우, 0.9%포인트를 더해 최대 3%포인트의 금리 우대 혜택을 제공한다. 대출 한도는 대환 금액 범위 내에서 최대 2억2000만원까지 가능하다.

우리은행은 최대 1.5%포인트 우대금리를 제공, 최저 연 3% 초반 수준으로 대출을 이용할 수 있다. 대출한도는 대환금액 범위 내에서 연소득의 최대 230%까지 부여하며, 최대 3억원까지 가능하다. 신한은행도 거래 실적에 따라 최고 연 1.6%포인트까지 금리를 감면해준다. 대출은 현재 보유중인 씨티은행 신용대출 원금 이내에서 최대 5억원까지 취급한다. 또 고객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최초 씨티은행에서의 신용대출 신규 취급 시점에 따라 가계대출 관련 연소득 및 DSR 규제를 적용했다.

이처럼 제휴를 맺지 않은 시중은행들도 씨티은행 대환대출 경쟁에 뛰어든 이유는 가계대출이 줄고 있어서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6월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699조4183억원으로, 5월 말과 비교해 1조6432억원 줄었다. 가계대출 잔액은 6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다.

씨티은행 신용대출을 쓰고 있는 고객이라면 금리 수준을 잘 따져봐야 한다. 제휴은행은 고객이 씨티은행에서 받았던 대출 금리를 그대로 적용해주지만, 다른 은행들의 경우 현재 기준금리 상황과 고객 신용평가를 통해 다시 적용 금리를 산출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우대금리를 적용해서 최종 대출금리가 결정되기 때문에 기존 대출금리와 비교해 차이가 날 수 있다. 지난해 8월부터 기준금리가 가파르게 올라온 만큼, 우대금리 효과가 크지 않을 수도 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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