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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실패하면 청년 취업난 심화"…"예금은 노후준비 좋은 수단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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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실패하면 청년 취업난 심화"…"예금은 노후준비 좋은 수단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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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의 실패는 단순히 개인의 노후 준비 실패로만 끝나지 않는다. 청년 고용을 갉아먹는 등 사회 전반에 막대한 비용을 초래할 것이다.”

런던에서 만난 영국 퇴직연금 전문가들은 퇴직연금의 중요성에 대해 이렇게 입을 모았다. 사회적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도 성공적인 퇴직연금 운용 시스템을 갖추는 게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임란 라즈비 영국투자협회 선임자문위원은 “퇴직연금 성공에 사회 전체가 신경 써야 하는 이유는 단순히 몇몇 노후 준비 부족으로 끝나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영국 노동연금부, 정부 내 경제 관련 자문 기관인 정부경제서비스(GES·Government Economic Service), 영국투자협회 등에서 연금을 연구·자문한 전문가다.

라즈비 자문위원은 “가난한 노인들을 위한 사회적 비용은 정부의 재정 지원부터 시작해서 너무 다양하다”며 “노후화가 빠르게 진행 중인 한국도 퇴직연금이 제대로 안착하지 못하면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치러야 하는 것은 불 보듯 뻔하다”고 말했다.

지텐 파예흐 슈로더자산운용 연금자산운용본부장도 “국가적 퇴직연금의 실패는 청년 고용에 문제를 일으킬 것”이라고 했다. 그는 “나이가 들어도 제대로 된 퇴직 자산이 없다면 일을 계속해야 한다”며 “이렇게 되면 당연히 젊은이들의 일자리 문제가 생긴다”고 말했다. 이어 “퇴직연금을 잘 운용해 일을 그만두고 노후를 즐기는 사람이 많아져야 사회 전체적으로 ‘플러스’ 효과가 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예흐 본부장은 영국 대형 자산운용사인 슈로더를 포함해 윌리스타워스왓슨, KPMG 등에서 12년 넘게 DC형 퇴직연금 투자 매니저로 일했다.

이달 한국에서 시행하는 디폴트 옵션 제도의 성공을 위해서는 “퇴직연금 투자자에 대한 ‘교육’이 중요하다”는 조언이 나왔다. 라즈비 자문위원은 “과거 영국 국민들 역시 퇴직연금의 복리 효과에 대해 잘 알지 못했고 의심도 컸다”며 “그래도 현재 꽤 많은 영국 사람이 퇴직연금 수익률의 우상향을 믿고 있는 것은 정부와 언론 등이 꾸준히 퇴직연금 투자의 이점을 알린 결과”라고 했다. 그는 “예금은 30년 후 노후 준비를 하는 데 결코 좋은 준비 수단이 아니라는 걸 한국 국민도 영국 사례를 보고 알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파예흐 본부장도 “많은 경우 당장의 대출을 갚거나, 집을 사는 것 등에 관심이 있지, 20~30년 뒤 일에는 관심이 없다”며 “젊었을 때 하루라도 빨리 퇴직연금에 투자하도록 유도하고, 퇴직 이후에도 잘못된 투자를 하지 않도록 하는 교육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런던=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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