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란 악재에도 어슈런트는 견고하게 성장할 것입니다. 사업 다각화와 견실한 재정 상황이 뒷받침되기 때문입니다.”
지난 29일 경기 용인 어슈런트코리아에서 만난 비주 나이르 부사장(사진)의 설명이다. 그는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보험사 어슈런트의 글로벌 사업 부문을 맡고 있다.
1892년 미국에서 설립된 어슈런트는 21개국 300만여 명의 소비자에게 보험 서비스를 제공한다. 주로 필수재와 관련된 보증·수리·보험 서비스를 하고 있다. 삼성전자, 애플 등 글로벌 제조업체들과도 협업하고 있다.
이 회사의 올 1분기 실적은 개선됐다. 1분기 영업이익은 1억977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했다. 그는 “금리가 인상되든 내려가든 어슈런트의 수익 구조는 탄탄하다”고 했다. 금리가 인상돼 이자 비용이 증가하더라도 수익이 줄지 않을 거란 설명이다.
어슈런트의 1분기 투자운용 수익은 8630만달러로 전년 대비 13% 늘었다. 어슈런트의 부채비율(43%)은 미국 보험업계 평균(75%)보다 낮다. 금리가 올라도 이자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다. 이 덕분에 어슈런트 주가는 올 들어 꾸준히 상승했다. 미국 대표 지수인 S&P500지수가 올 들어 20% 이상 하락하는 동안에 어슈런트 주가는 9% 상승했다.
어슈런트는 2020년부터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스마트폰 보상판매 스타트업인 하일라모바일을 인수했다. 당시 하일라모바일 최고경영자(CEO)였던 나이르 부사장도 어슈런트에 합류했다. 이후 어슈런트는 새로운 손해보험 서비스를 제공했다.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 보증사업과 중고폰 보상 판매 등이다. 2018년 80억달러였던 이 회사 매출은 2021년 101억달러로 늘어났다. 영업이익도 3억3000만달러(2018년)에서 7억8000만달러(2021년)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주당순이익(EPS)도 같은 기간 4달러에서 10달러로 불어났다.
나이르 부사장은 미국 일리노이공대에서 컴퓨터과학 석사를 마친 뒤 미국 통신사 싱크로노스 최고전략책임자(CSO), 하일라모바일 CEO 등을 지냈다. 어슈런트는 한국 시장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5세대(5G) 이동통신 전환율이 아직 30%대에 머물고 있지만 90%까지 치솟을 거란 판단에서다. 5G 전환이 이뤄지면 새로운 IT 기기가 확산된다. 기기를 바꾸려는 소비자를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글=오현우/사진=허문찬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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