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코로나19 백신이 시판 허가를 받았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스카이코비원이다. 이로써 한국은 미국과 영국에 이어 자체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을 모두 보유한 세 번째 국가가 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9일 코로나19 백신인 스카이코비원 멀티주사제의 품목 허가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국내에서 이 백신을 만 18세 이상 성인의 코로나19 예방 용도로 쓸 수 있게 됐다. 4주 간격으로 두 번 맞으면 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백신 개발 초기 단계부터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 감염병예방백신연합(CEPI) 등의 지원을 받아 글로벌 연구개발(R&D)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한국과 뉴질랜드 등 6개국 임상시험을 통해 백신의 예방 효과가 기존 백신보다 높다는 것을 입증했다. 백신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스카이코비원 부스터샷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소아·청소년 대상 임상시험도 준비 중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스카이코비원을 세계보건기구(WHO) 코로나19 백신 긴급사용목록(EUL)에 추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다국가 연합체인 코백스퍼실리티를 통해 저개발 국가 등에 백신을 공급하기 위해서다. CEPI와 함께 급성중증호흡기증후군(사스) 등 유사 변이 바이러스(사베코)를 막을 수 있는 백신도 개발하고 있다. 지난 4월엔 콧속에 분사하는 새로운 형태의 백신 개발에 들어갔다.
스카이코비원은 전통 백신 개발 방식으로 꼽히는 재조합 단백질을 활용해 냉장보관(2~8도)할 수 있다. 초저온 상태로 보관해야 하는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보다 활용도가 높다. 지난해 2월 5일 셀트리온의 항체치료제 렉키로나가 시판 허가를 받으면서 국산 코로나19 치료제의 물꼬를 텄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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