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스페인 마드리드를 찾은 윤석열 대통령이 유럽을 상대로 원전 세일즈에 본격적으로 나서자, 원전주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윤 정부는 현재 체코·폴란드 등에 원전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29일 국내 대표 원전주인 두산에너빌리티(두산중공업)의 주가는 2.67% 상승한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 대형 원전은 물론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SMR)의 주요 기자재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전 정부에서는 탈원전 정책 때문에 지속적인 주가하락을 경험했다.
한전기술도 이날 3.38% 상승하고 있다. 한전기술은 원자력 발전소 설계업체다. 두산에너빌리티와 마찬가지로 전 정권에서 지속적으로 외형 축소가 이어졌지만, 윤 정부의 친원전 정책 기대감에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밖에도 우진(1.82%), 비에이치아이(1.62%), 보성파워텍(0.69%) 등 중소 원전 관련 기업들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친원전 정책에 맞춰 새로 상장된 원전 상장지수펀드(ETF)들도 강세다. 전날 상장된 'KINDEX 원자력테마딥서치' ETF는 이날 1.71% 오른 가격에 거래중이다. KINDEX 원자력테마딥서치는 삼성물산, 두산에너빌리티, 한국전력, 한국기술, 우진 등의 종목을 담고있다. 같은날 상장된 'HANARO 원자력iSelect' ETF도 1.94% 상승한채 거래되고 있다.
정부의 친원전 드라이브 및 원전 수출 추진으로 당분간 원전 관련주들의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당장 이날 예정된 폴란드 정상회담, 30일 체코 정상회담에서 원전 이슈가 논의 테이블에 오를 전망이다. 정부는 영국, 루마니아, 네덜란드 등에 대해서도 원전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28일(현지시간) 마드리드에서 브리핑을 하고 "폴란드·체코 등 원전 사업자 선정이 임박한 국가를 대상으로 원전 수주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체코와 폴란드를 출장 중"이라고 했다. 그는 "이제 본격적으로 원전 수출을 재개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