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된 조유나(10) 양 가족의 차량이 28일 오후 전남 완도 해상에서 발견됐다. 현재 경찰은 차 안에 조양 가족이 있는지 육안으로 확인하지 못했으며, 29일 오전 차량 인양을 진행할 계획이다.
광주경찰청과 완도해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12분께 완도군 신지도 송곡항 인근 방파제에서 약 80m 떨어진 물속에서 아우디 승용차를 발견했다. 승용차의 번호판은 조양 가족의 차량 번호와 일치했다.
발견 당시 차량은 뒤집힌 채 트렁크가 열려 있었다. 경찰은 트렁크에서 여행용 가방 등을 건져 올렸다.
잠수 요원의 시야가 확보되지 않고 차량 틴팅이 어둡게 되어있어 아직까지 차 안에 사람이 탑승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못하고 있다.
경찰은 내부에 탑승자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수중에서 차 문을 열 경우 탑승자의 소지품 등 내부 증거물이 유실될 우려가 있어 차량 전체를 그대로 인양할 방침이다. 경찰은 해경과 협조해 바지선 등을 이용해 오는 29일 날이 밝은 뒤 인양에 나선다.
조양 부모는 지난달 17일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5월 19일∼6월 15일까지 제주도로 교외 체험학습을 떠나겠다는 신청서를 냈다. 학교 측은 체험학습 기간이 끝난 지난 16일 이후에도 아이가 등교하지 않고 부모와도 연락이 닿지 않자 22일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조양은 체험학습 신청 당일 아프다는 이유로 학교에 출석하지 않았다. 조양 부모는 같은 날 제주가 아닌 완도의 한 펜션에 숙박 예약, 조양 가족은 지난달 24일부터 이 펜션에서 머물렀다. 그러다 지난달 30일 밤 어머니가 딸을 등에 업고 펜션을 나가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담겼다. 지난달 30일 오후 11시께 자동차를 타고 나와 오후 11시 6분께 송곡마을 버스정류장을 통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31일 오전 1시를 전후해 20분 간격으로 조양과 조양 어머니의 휴대전화 전원이 각각 꺼졌고 오전 4시께 송곡항 인근에서 조양 아버지의 휴대전화도 꺼졌다.
조양 가족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30대 중반인 조양의 부모는 지난해 상반기 컴퓨터 관련 사업체를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집에는 카드 대금 독촉장 등이 쌓여있었다. 또 경찰은 이들이 월세를 내지 못했다는 주변 진술을 확보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