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말 제주시의 한 동물원에서 탈출한 것으로 추정되는 산미치광이(호저) 1마리가 서귀포시에서 사체로 발견됐다.
27일 제주도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서귀포시 성산읍 한 버스정류장 인근에 야생동물 사체가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고, 현장 확인 결과 해당 사체는 산미치광이로 파악됐다.
이 산미치광이는 동물원에서 탈출한 두 마리 중 한 마리로 추정된다. 해당 동물원에서는 총 10마리의 산미치광이를 사육하고 있었으나, 들개 습격으로 우리가 훼손되면서 한 달 전 2마리가 우리 밖으로 탈출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동물원에서 사료를 먹으며 생활했는데 탈출 후 먹이를 구하지 못해 아사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나머지 1마리는 행방이 묘연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산미치광이는 대형 설치류로, 주로 아시아·아프리카·유럽 열대에 분포한다. 적이 나타나면 최대 35cm 길이의 가시를 세운 채 돌진하며 가시에 독성은 없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