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플랫폼 기업 KT가 국내 저온 유통망(콜드체인) 전문 물류 기업인 팀프레시에 투자한다고 27일 밝혔다. 콜드체인은 채소·식품 등의 신선도나 약품의 효능을 유지하기 위해 저온으로 배송을 하는 물류망을 뜻한다.
KT는 팀프레시에 553억원 규모 투자를 단행해 신주·구주를 인수했다. 이를 통해 팀프레시 지분 약 11.4%를 취득해 2대주주가 됐다. 1대주주는 설립자인 이성일 대표다.
팀프레시는 마켓컬리 출신 이성일 대표가 독립해 2018년 세운 콜드체인 전문 물류기업이다. 신선식품 새벽배송을 대행해주는 게 주요 사업이다. 주요 고객사는 이베이코리아, 오아시스마켓 등이다. 냉장·냉동 시설을 갖춘 대규모 물류센터와 약 9000대 규모 냉장탑차 등 차량 네트워크를 두고 있다.
팀프레시는 새벽배송 시장이 커지면서 설립 3년 만에 지난해 매출 900억원을 돌파했다. 올초 기준 누적 배송 건수는 약 131만건, 누적 거래액은 약 1조원이다.
KT는 팀프레시와 협력해 디지털물류 사업을 키울 전망이다. 작년 3월 KT가 약 220억원을 들여 설립한 디지털 물류 전문법인 롤랩을 통해서다. KT는 팀프레시의 강점인 신선식품 배송·물류센터 운영 분야 역량을 활용한다. 팀프레시는 KT의 AI 물류 DX 기술을 현장에 적용해 물류센터 운영과 운송의 효율성을 높인다.
롤랩은 AI 플랫폼을 바탕으로 농수축산물·식품·의약품 배송, 물류 대행·보관 사업 등을 벌이는 게 목표다. 물류 시장의 디지털 전환(DX)을 선도할 수 있다는 구상이다.
KT는 이날 "KT는 팀프레시의 2대 주주 지위를 확보했고, 팀프레시는 KT의 물류 자회사 롤랩의 2대주주로 상호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한다"고 했다. 롤랩은 출범 초기부터 팀프레시와 긴밀한 관계다. 롤랩 설립 시점부터 팀프레시가 롤랩에 투자해 2대주주 위치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롤랩이 222억4500만원 규모로 3자 배정 유상증자를 한 작년 9월엔 팀프레시가 22억4500만원을 투자했다. 투자와 함께 이성일 팀프레시 대표가 롤랩 사내이사, 정길종 팀프레시 최고재무관리자(CFO)는 롤랩의 감사로 취임했다.
최강림 KT AI 모빌리티 사업단장(상무)는 “빠르게 변화하는 물류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팀프레시를 비롯한 물류 전문기업들과 긴밀한 파트너십을 통해 AI 기반 물류DX 역량을 활용한 성공사례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