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5,330.86

  • 42.78
  • 0.81%
코스닥

1,152.25

  • 7.92
  • 0.69%
1/3

어차피 미분양 날 텐데 왜 분양하는 걸까? [집코노미TV]

페이스북 노출 0

핀(구독)!


뉴스 듣기-

지금 보시는 뉴스를 읽어드립니다.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어차피 미분양 날 텐데 왜 분양하는 걸까? [집코노미TV]

주요 기사

    글자 크기 설정

    번역-

    G언어 선택

    • 한국어
    • 영어
    • 일본어
    • 중국어(간체)
    • 중국어(번체)
    • 베트남어

    ▶전형진 기자
    자 그래서 오늘은 지금 같은 시장 분위기에서
    한 번 생각해 볼 만한 청약 전략을 준비했습니다
    선요약 할게요


    기회가 올 수 있다
    큰 파도가 올 수 있다
    ..올 수 있다 ^^
    지금부터 제가 하는 얘기를
    보수적으로, 잘 걸러서 들으시란 의미입니다



    요즘 어떤 지역들은 미분양 아파트가 쌓인다고 하죠
    근데 미분양통계는 잘 보시면 추세적인 특징이 있습니다
    막 이렇게 오르내리는 게 아니라
    올라갈 땐 쭉 올라가고↗
    떨어질 땐 쭉 떨어져요↘
    그러니까 지금 쌓여가는 곳들은
    앞으로도 물량이 더 쌓일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예요


    이 데이터를 해석할 때 우리 같은 하등마들은
    저거 분양받는 사람들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
    왜 자본적 자살을 하는 거지?
    이렇게 생각하죠


    근데 중등마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이 미분양 추세가 언제 꺾일까,
    나는 언제 들어가든 1~2년만 있다가 팔 건데
    그렇다면 들어가는 시점을 언제로 정해야 턴어라운드와 맞물릴까


    이제 상등마는 철학적인 접근을 해요
    시장이 맛이 갔는데 분양을 할 수밖에 없는
    공동주택개발사업의 구조적 모순과 보편타당한 이유에 대하여..



    그러니까 이런 거예요
    미분양 터지는데 계속 분양이 나와요
    보나마나 저것도 미분양 될 건데

    이해가 안 되죠
    사실 이게 또 그들만의 이유가 있어요
    땅을 여기 사뒀는데 지금 시장 분위기가 안 좋아
    내가 현금 한 500억 정도 있다면 그냥 세월아 네월아 버티면 됩니다
    그게 아니라면 그냥 가만히 있어봤자 대출이자가 계속 나가거든요
    미분양 나는 것보다
    공돈 나가는 게 더 치명적이고 무서운 게 되는 거예요
    손실이 무한이 되는 거잖아요
    차라리 분양을 해서 10원 한 푼이라도 조달하는 게 이득인 거죠
    어차피 준공될 때까지 2~3년의 시간이 있잖아요



    그러니까 고속버스에서
    마지막 휴게소를 지나간 다음 배가 막 아픈 거예요
    도착까지는 2시간
    결국 갓길에 세워달라고 해야 할 운명이라면
    한시라도 빨리 기사아저씨를 찾아가는 게
    결과적으론 덜 고통스럽고 덜 창피한 일이란 거죠


    어쨌든 아파트 분양의 막전막후는 이런 식인데
    개념도 같은 걸 보면 우린 뇌정지가 오잖아요ㅡㅡ



    자 이 땅에 아파트 지었으면 좋겠는데 돈이 모자라요
    그래서 금융사를 꼬십니다
    근데 널 뭘 믿고 돈을 빌려줘? 이러겠죠


    그럼 이제 땅문서라도 보여줘야 되니까
    땅 살 돈 빌려줄 빚쟁이를 또 구해요
    이런 건 또 빨리 갚는 조건이에요




    그돈으로 땅을 사서 다시 금융사를 찾아갑니다
    이거 내 땅 됐으니까
    너.. 나의 동료가 되어라


    이렇게 금융사와 한 배를 타서
    개발사업에 필요한 큰 돈을 빌리게 되면
    아까 그 땅 사준 빚쟁이 돈을 갚아요
    우리가 잔금대출로 중도금 막듯이 일종의 대환인 거죠


    자 여기서 나, 시행사와 금융사가 일으킨
    이 개발사업에 필요한 빚잔치가
    바로 프로젝트 파이낸싱
    PF입니다

    그리고 이 PF를 일으키기 위해 땅을 샀던 과정에서의 대출
    빚쟁이가 땅 사주고 1년 만에 갚으라 그런 거
    이걸 우린 브릿지대출이라고 부릅니다

    내가 사업을 하는 입장이라면
    브릿지에서 PF까지 갈 수 있느냐가 첫 번째고
    PF를 일으켰으면 얼마나 빨리 분양에 나설 수 있느냐가 두 번째예요
    이자비용 나가는데 금리는 계속 오르니까요


    근데 돈 빌려주는 입장에서도 생각해보자고요
    내 돈 빌려간 애가 헤까닥 해버리면 안 되잖아요
    그래서 시공사, 그러니까 건설사에 책임준공 의무를 씌웁니다
    시행사가 망해도 너는 짓던 건물을 마저 지어라
    버스를 갓길에 세우지 못해서 참사가 벌어지면
    네가 치워라
    그것도 좀 모자라다 싶으면 신탁사까지 묶어가지고
    너도 치워라
    이렇게 합니다


    자 이제 처음으로 돌아가보자고요
    미분양은 추세적인 특징이 있다고 했잖아요
    당연히 수급불균형에서 미분양이 생기고 있는 거겠죠
    그런데 모든 버스들에서 참사가 일어났을 때 변곡점이 옵니다

    먼저 건설사 입장에선
    보나마나 내가 치울 각이야
    그럼 그 사업 참여 안 하죠

    이번엔 금융사 입장에선
    연대보증 해줄 곳이 없네
    PF 안 해주겠죠

    시행사 입장에선
    아 돈 끌어올 데가 없네
    검토하던 사업은 드랍하고
    그 도시에선 땅작업 안 하겠죠

    이런 일들이 연쇄적으로 벌어지면
    나중에 공급될 물량들이 증발하고
    다시 수급이 서서히 역전되면서 가격이 오르고
    자연히 미분양도 감소하겠죠
    그래서 미분양통계는 추세적이라고 한 건데
    또 계속 미분양이 없다 보면
    지금까지의 이야기들이 다시 역순으로 벌어져요


    재미있는 건
    사업의 구조가 이렇다 보니까 같은 일이 반복된다는 거예요
    미분양을 감수하고 나온 물량을 낚아채는 분들은
    다음 수순은 이렇게 된다
    시나리오를 머릿속에 그리고 계신 거죠

    어쨌든 미분양아파트를 분양받는다면 그 분양권은
    다른 아파트를 청약할 때 주택수로 카운트되지 않아요
    ..벌써 어지럽죠?

    앞으로 이슈가 될 분양권 전매 문제와 엮어서 생각해보면
    또 할 얘기들이 많긴 한데
    다음에 한 번 준비해볼게요


    미분양 약 파네ㅡㅡ
    이런 댓글 치고 있는 형님들 계신데
    처음에 말씀드린 것처럼
    제가 오늘 한 얘기는 보수적으로 받아들이세요
    그냥 아 이런 일도 생길 수 있구나
    혹 진지하게 받아들이더라도
    어떤 지역이냐, 경쟁력이 있는 곳이냐
    반드시 따져봐야 합니다

    기획 집코노미TV 총괄 조성근 부국장
    진행 전형진 기자 촬영 김윤화·이재형 PD
    편집 이재형 PD 디자인 이지영·이예주
    제작 한국경제신문·한경닷컴·한경디지털랩




    실시간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