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가 24일(현지시간) 소비자들의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세가 소폭 하향한 데 힘입어 급등했다.
이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23.32포인트(2.68%) 오른 3만1500.6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16.01포인트(3.06%) 급등한 3911.74를 기록했다. 일일 상승폭으로는 2020년 5월 이후 최대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더 큰 상승폭을 보여 375.43포인트(3.34%) 급등한 1만1607.62에 장을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S&P 500 지수 구성 11개 업종이 일제히 상승세를 기록한 가운데, 재량적소비재(3.74%), 금융(3.8%), 산업(3.49%), 소재(3.98%), 기술(3.57%), 통신서비스(3.94%) 등 6개 업종이 3%가 넘는 폭등세를 나타냈다.
3대 지수는 주간 기록으로도 각각 다우 5.4%, S&P500 6.5%, 나스닥 7.5%씩 올라 6월 들어 첫 상승 마감에 성공했다.
미시간대가 내놓은 기대인플레이션이 소폭 완화하면서 투심이 살아나 3대 지수는 이날 장중 내내 상승세를 탔다. 미시간대가 이날 발표한 향후 12개월 기대인플레이션 확정치는 5.3%로 종전 발표한 예비치 5.4%에서 0.1%포인트 하향됐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주시하는 인플레이션 지표가 다소 개선되면서 공격적인 금리인상이 주춤해질 것이란 전망에 시장이 반응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3거래일 동안의 뉴욕 증시 반등이 약세장에서 나오는 기술적 반등일 가능성이 높다며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CNBC방송에 따르면 울프 리서치의 크리스 세넥 전략가는 "우리는 지난 사흘간 미국의 주가 상승이 과매도 여건에서 이뤄진 베어마켓 랠리(약세장 속에서 주가가 일시적으로 오르는 반등 장세)인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기적 관점에서 여전히 하락장을 전망한다"며 "침체 위험이 커지고 실적 전망이 후퇴하면 추가 하락이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