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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큰 폭으로 뛰었습니다. 하루 반등으로 S&P500지수는 약세장(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을 탈출했습니다. 경기 둔화 우려로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이 꺾인 게 결정적인 배경입니다. 미 중앙은행(Fed)이 종전 예상만큼 매우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나서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 확산했습니다.
대표 지수인 S&P500지수는 전날 대비 3.06% 급등한 3,911.74, 나스닥지수는 3.34% 뛴 11,607.62, 다우지수는 2.68% 오른 31,500.68로 각각 거래를 마쳤습니다. S&P500지수는 주간 기준으로 6.41% 상승하면서 직전주의 부진을 털어냈습니다.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요인은 미시간대의 6월 기준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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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지난 15일 기준금리를 75bp(1bp=0.01%포인트) 올린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시간대 지표를 큰 폭 인상의 배경으로 꼽았었습니다. 그 지표가 하향 조정된 겁니다.
그동안 급등한 물가 탓에 실질 임금이 줄어든 소비자들이 추가 소비를 줄이고, 결국 경기 둔화로 이어져 물가가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반영됐다는 해석입니다.
실제 경기는 둔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미시간대가 동시에 내놓은 6월 소비자태도지수는 50.0으로 확정됐습니다. 예비치와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 평균(50.2)을 밑도는 수치입니다. 역대 최저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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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연은 총재는 증시 폐장 직후 열린 행사에서 “경제 제약 수준까지 기준금리를 올릴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금리 인상 비용은 조금의 성장 둔화와 실업 증가”라며 “1990년대 급격히 금리를 올린 뒤 성장 발판을 마련했던 것처럼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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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둔화 우려에다 기대 인플레이션이 떨어지면서 Fed가 추가적인 금리 인상에 나서지 않을 것이란 얘기입니다.
채권 가격은 일제히 뛰었습니다. 주식 등 위험 자산 가치가 올랐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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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는 최근 하락세를 마감하고 다시 상승했습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전날 대비 3.35달러 뛴 배럴당 107.62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3.07달러 오른 배럴당 113.12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유가는 지난 2주일동안 약 10% 약세를 보였습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가시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원유에 대한 수요가 둔화할 조짐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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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달러 가치가 약세를 보인 것도 유가 상승에 일조했습니다. 유로 엔 파운드 등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주 한때 106에 근접했으나 이날 104대 초반에 머물고 있습니다.
원유는 주로 달러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 가치가 약해지면 원유 가격이 싸 보이는 효과를 줘 수요를 높입니다.
다음주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 정례회의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도 종전의 하루 증산량(64만8000배럴)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많습니다. 회원국들의 증산 여력이 별로 없기 때문입니다.
S&P글로벌에 따르면 OPEC+ 산유국들은 지난달 생산 목표치를 하루 261만6000배럴 못 채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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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날개 단 크루즈 “예약 두 배” ② 골드만삭스 “내년 美 금리 못 올릴 것” ③ 나스닥 데뷔한 폴스타 ④ GM 4억짜리 고급차 ⑤ 다음주 PCE물가·나이키 실적 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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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