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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 차기 총장 선거 시동"...관전 포인트는 현 총장 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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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가 제16대 총장 선출 절차를 시작했다.

25일 인하대 등에 따르면, 차기 총장후보추천위원회 구성을 위한 정석인하학원(학교법인) 측의 공문이 이달 21일 교수회와 총동창회 등에 전달됐다. 인하대 총장후보추천위원회는 위원장 1명, 학교법인(재단) 4명, 인하대 교수 4명, 총동창회 1명과 외부위원 1명 등 총 11명으로 구성된다. 현 조명우 15대 총장의 임기는 오는 8월 말이다.

총장후보추천위가 결성되면 다음 달 총장 후보 공모에 이어 심사를 거쳐 복수의 후보를 학교법인에 추천한다. 정석인하학원 이사회는 총장추천위에서 올라온 후보들 대상으로 면접 등을 거쳐 최종 신임 총장을 결정하게 된다.

◆지난해부터 총장 사의 등 진통
인하대는 지난해 정부의 일반재정 지원대상에서 탈락한 뒤 총장과 대학본부 보직교수들의 사퇴 표명 등 진통을 겪었다. 지역사회는 물론 재학생, 동창회 등은 지역의 대표 대학이 정부의 기본역량진단평가에서 탈락하자 평가방식이 잘못됐다며 반발을 시작했다.

인하대 탈락 사건이 국회는 물론 전국적 이슈로 확산되면서 총장 퇴진 문제는 '선수습 후책임' 분위기에 가려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이에 조명우 현 총장은 정해진 임기를 마치게 됐다.

지난달 정부의 일반재정지원 추가 선정 대학에 인하대가 포함되면서 조 총장의 연임설이 흘러 나오고 있다. 조 총장이 16대 총장 공모에 신청하고, 총추위에서 총장 후보로 이사회에 올리면 다시 선임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하대 교수회와 총동창회에서 조 총장의 연임에 대해 부정적인 기류가 감지된다. 이들 단체들은 지난해 교육부 일반재정 지원대상에서 탈락한 사건에 대해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대학본부의 태도를 지적하며 성명서와 입장문을 발표했다.

◆교수회, 두 차례나 성명서 발표
앞서 인하대 교수회와 총동창회는 학교법인이 총장후보추천위원회를 거치지 않고 조 총장을 재선임하는 경우에 대해 우려하는 입장문을 냈다.
인하대 교수회는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재단이 낙점하는 인물이 아니라 대학 구성원의 지지받는 인물’이 되어야 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교수회는 지난해 일반재정 지원대학 탈락이라는 불명예스러운 결과에 대해 대학 운영의 책임자로서 책임지지 않는 총장과 대학본부의 무사안일을 질타했다. 교수회는 “대학기본역량진단 추가 심사를 통해 위기는 벗어났지만, 탈락에서 기사회생한 대학이라는 오명이 오히려 뼈아프게 한다”며 “인하대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 제16대 총장 선출을 고대하기 때문에 차기 총장은 민주적인 절차에 의해 신속하게 선출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교수회, 총장후보 선출규정을 개선해야
인하대 교수회는 재단의 의중이 과도하게 반영될 우려가 있는 총장후보 선출규정의 개정을 요구하고 있다.

학교법인, 교수, 동창회, 외부위원 등 11명으로 구성된 총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 후보를 선정할 경우 외부위원의 입장에 따라 당락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학교법인과 대학 구성원(교수·총동창회)이 각각 5명으로 동률을 이룬 것처럼 보이지만, 외부위원 1명은 법인 측에서 위촉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기울어진 운동장이란 의미다.

인하대 관계자는 "저명인사로 선임되는 외부인사가 학교법인의 입김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에 나머지 추천위원 10명이 합의해서 뽑는 등 총장후보 선출 규정의 개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하대 A교수는 "대학발전의 현장에 있는 직원과 학생 대표도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인하대 총장후보추천위원회에는 직원과 학생대표가 참여하고 있지 않다.

◆총동창회, "先수습 後책임'이행하라"
인하대 총동창회도 지난달 25일 대학역량진단평가 1차 탈락에 대한 대학본부의 책임 이행을 주장하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총동창회는 연구·교수역량 신장을 이끌 새로운 리더쉽이 모교에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총동창회는 입장문에서 “대학은 지난해 1차 탈락에 대한 선수습 후책임을 이행하고 연구·교수역량 신장을 이끌 새로운 리더십을 모색하라”고 요구했다. "종래의 무사안일 자세로는 미래를 기약할 수 없다"며 "총장후보추천위원회 구조를 일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총동창회 관계자는 "현 총장이 재출마하고, 일부 총추위 위원들이 다시 지지해줄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어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재정지원 대상에 추가 선정된 것만으로 책임을 다했다는 생각을 가질까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교육부는 지난해 8월 대학구조개혁위원회 심의를 거쳐 ‘2021년 대학 기본역량 진단’ 잠정 결과를 각 대학에 통보했다. 전국에서 일반대 25곳과 전문대 27곳 등 52개교가 미선정됐다. 수도권에서는 인하대, 성신여대, 성공회대 등 11개 대학이 탈락했다.

당시 인하대 학생들은 학과 점퍼(과잠) 900여개를 대강당에 내걸고 정부의 대학평가기준과 결과 발표에 반발했다. 인천지역 정치권과 시민사회도 정부 주도의 획일적인 평가방식을 비판하면서 인하대 부활지원에 나섰다. 인하대는 지난달 전국 52개 대학을 대상으로 한 추가 심사에서 재정지원대학으로 추가 선정됐다.

인천=강준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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