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전문 기자 김범석 씨가 주식 투자로 경제적 자유를 이룬 경험담을 책으로 냈다. 우먼센스와 일간스포츠, 뉴스엔에서 22년간 스타들의 흥망성쇠를 취재한 저자는 가치투자를 통해 주식 부자 대열에 합류했다.
비결은 하락, 폭락장 때마다 눈여겨본 국내 저평가 우량주를 담은 뒤 기다리는 단순한 전략이었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를 비롯해 미·중 무역 갈등, 2년 전 팬데믹 사태 등으로 주가가 폭락했는데 이때마다 역발상 투자로 자산을 크게 불릴 수 있었다. 한 번의 대박을 노리기보다 ‘소박, 중박도 여러 번이면 대박이 될 수 있다’라는 게 이 책의 골자다.
또한 ‘주식은 머리가 아닌 엉덩이의 힘 둔력이 더 중요하다’라는 사실을 거듭 강조한다. 주가가 기업 가치를 반영할 때까지 인내가 필요한데 이런 멘탈 관리가 주연이라면, 배당주와 복리 효과라는 특급 조연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저자는 조언한다.
전쟁과 원자재 가격 급등, 인플레이션이 촉발한 자이언트급 금리 인상, 경기 침체 위기 등이 동시다발로 겹치며 코스피 지수 2000선이 위협받는 등 패닉장이 펼쳐지고 있지만, 준비된 누군가에겐 이번 역시 엄청난 기회라고 저자는 말한다. 다만 위기의 원인과 파장이 다른 만큼 과거와 똑같이 대처해선 안 된다고 경고한다.
이럴 때일수록 시장을 떠나선 안 되며 뭘 어떻게 담아야 할지 구체적인 종목과 사례가 친절하게 담겨있다. 먹구름이 몰려오면 ‘이번엔 차원이 다르다’라며 모두 겁을 먹지만 지금껏 해결되지 않은 경제 위기는 없었다는 사실 역시 이 책은 지적하고 있다.
저자는 연예부 기자로 일하며 겪은 다양한 에피소드를 주식 투자 금언과 종목에 빗대 재미와 정보를 동시에 전달한다. 수포자나 경제 비전공자라도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으며, 중간중간 아무 페이지나 펼쳐도 무리가 없다는 것 역시 장점이다. ‘범죄도시2’로 천만 배우가 된 마동석의 무명 시절 이야기, 흥행과 거리가 멀었던 ‘오징어게임’ 이정재의 숨겨진 겸손의 미덕 편이 특히 흥미롭다. 메모광인 저자가 활용한 투자 다이어리가 별책부록으로 포함돼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