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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 합수단 나온다…신고·대응도 일원화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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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보이스피싱 범죄 근절을 위해 합동수사단을 꾸린다. 현재 여러 부처에 분산된 수사·대응업무도 ‘보이스피싱 통합신고·대응센터’를 세워 일원화하기로 했다.

정부는 23일 대검찰청·경찰청·관세청·국세청·금융감독원·방송통신위원회 등 정부기관들로 구성된 ‘보이스피싱 정부 합동수사단’(가칭)을 설치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합수단은 서울동부지방검찰청에 세우기로 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무조정실 주재하에 열린 보이스피싱 등 사이버범죄 대응 범부처 대책회의에서 결정됐다.

보이스피싱 합수단은 앞으로 보이스피싱 조직의 말단 현금 수거책부터 콜센터 직원, 총책까지 철저히 추적하고 이들 조직의 범죄수익 해외 반출과 대포통장·대포폰 유통, 조세포탈 등에 대해서도 대대적인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또한 범죄수익 환수, 피해자 구제, 위법 통신업체에 대한 행정처분도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중국과 필리핀 등 보이스피싱 조직들이 거점을 마련해놓은 국가의 수사당국과도 공조해 수배자 검거와 강제송환을 추진한다.

정부가 보이스피싱 합수단을 출범시키는 것은 이 범죄로 인한 피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어서다. 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보이스피싱 피해금액은 7744억원으로 2020년(7000억원)보다 10.6% 증가했다. 2006년 첫 피해사례가 신고된 후 16년간 범죄에 따른 피해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반면 지난해 검거한 보이스피싱 사범은 2만6397명으로 2020년(3만9713명)보다 33.5% 감소했다. 최근 5년간 보이스피싱 사범에 대한 기소중지율이 평균 23.3%, 기소유예율은 평균 39.0%일 정도로 불기소율도 높은 편이다.

대검찰청 관계자는 “조직폭력배들이 개입한 보이스피싱 조직, 대포통장·대포폰 유통조직, 자금세탁 조직 등도 끝까지 추적해 범죄 피해금이 범죄조직 운영 자금으로 사용되는 것을 차단할 것”이라며 “서민의 소중한 자산을 탈취하는 악질적인 보이스피싱 범죄가 다시는 발붙이지 못하도록 총력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보이스피싱 통합신고·대응센터도 만들기로 했다. 통합센터는 경찰청을 주축으로 해 방송통신위원회·과학기술부·금융감독원·한국인터넷진흥원 등 유관부처의 직원들을 파견받아 구성할 방침이다. 앞으로는 보이스피싱 신고접수 전화번호를 112로 통합하고, 부처들이 각자 따로 운영 중인 보이스피싱 관련 사이트도 일원화해 신고 접수와 처리절차를 한곳에서 진행할 수 있도록 만들 계획이다. 현재 보이스피싱 피해자가 신고를 하려면 경찰과 한국인터넷진흥원, 금감원, 국민신문고 등이 운영 중인 창구를 스스로 찾아야 한다. 계좌 지급정지나 전화번호 이용중지 등을 위해선 피해자가 일일이 금융회사와 통신사에 연락해야 한다.

정부 관계자는 “이 같은 상황으로 인해 피해회복 및 피해예방을 위해 신속하게 처리해야 하는 절차가 지연되고 있다”며 “올해 안에 통합센터를 출범시켜 보이스피싱 피해 신고와 대응을 ‘원스톱’으로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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