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희 국민의힘 윤리위원장은 22일 이준석 대표의 윤리위 회의 참석을 거절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날 이 대표의 '성 상납 증거인멸교사' 의혹에 대한 징계 심의가 진행되고 있는 국회 본관 228호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를 불러서 이야기를 들을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어떤 언론에서 (이 대표가) 참석한다고 했더니 (윤리위가) 거절했다고 하는데, 전혀 거절한 적 없다"며 "모든 사람에게 충분한 소명 기회를 드리기로 저희는 마음먹고 있다"고 대답했다.
이어 이 위원장은 '오늘은 이 대표에게 출석을 요구하지 않은 거냐'는 질문에는 "지금은 일단 첫 번째 순서부터 진행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가 출석 의사를 밝힌 게 맞느냐'고 재차 묻자 "저는 모르겠다"고 했다.
이 위원장은 '김철근 당 대표 정무실장을 출석시킨 것은 이 대표의 징계를 위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김 실장은) 협조를 한 것"이라며 "언론에 많이 나와 있어 사실확인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김 실장이 먼저 참석한 것"이라고 했다.
'참고인 소명을 더 들을 계획이 있느냐'고 묻자 "모르겠다"며 "예단하지 말아달라"고 했다.
이 위원장은 "(김 실장으로부터) 장시간 소명을 충분히 들었다"며 "충분히 논의하고 결론을 내리는 데 지혜를 모아야 할 시간이 남았다"고 말했다.
'오늘 중으로 결론이 나느냐'는 질문에는 "이제 막 소명을 들었기 때문에 조금 더 논의를 해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윤리위는 이날 오후 7시부터 이 대표의 성 상납 및 증거 인멸 교사 의혹 관련 사안을 심의하고 있다. 회의에는 이 위원장을 포함한 윤리위원 9명 가운데 8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 9명의 윤리위원 중 절반 이상(5명) 출석, 절반 이상(3명) 찬성으로 징계를 결정할 수 있다.
윤리위는 이어 오후 8시 30분께 이 대표의 '최측근' 김 실장을 회의에 출석시켜 약 1시간 30분에 걸친 사실관계 소명을 들었다. 성 상납 의혹 제보자 장 모 씨를 만나 '7억 원 투자 각서'를 써줬다는 의혹을 받는 김 실장은 회의장에서 나와 "충분히 소명했다는 말씀만 드린다"면서 말을 아꼈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윤리위로부터 출석 요구를 받았느냐'는 질문에 "저는 출석 요청을 했는데, 거절당했다"며 "오늘 현장에 있을 예정이다. 제 방(당 대표실)에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