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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30년차 이정재의 피·땀…'헌트'로 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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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헌트'는 30년간 영화계에 몸 담은 배우 이정재의 새로운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오는 8월 10일 개봉을 확정한 '헌트'는 여름 극장가 출격에 나섰다. 이 작품은 각본, 연출, 연기, 제작까지 이정재가 도맡아 멀티플레이어로서의 면모를 뽐냈다.

국내 개봉에 앞서 제75회 칸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공식 초청되어, 3천여 명의 관객들로 가득 찬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7분간의 기립박수와 찬사를 받기도 했다.

'헌트'는 조직 내 숨어든 스파이를 색출하기 위해 서로를 의심하는 안기부 요원 '박평호'와 '김정도'가 ‘대한민국 1호 암살 작전’이라는 거대한 사건과 직면하며 펼쳐지는 첩보 액션 드라마다.

이정재는 무려 4년 간 시나리오 작업에 매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랜시간 공을 들여 작품으로 완성도를 높이는 데 주력, 지극히 현실적인 모습들을 사실감 있게 그려내면서도 기존의 한국형 첩보 액션과 차별화되는 지점을 만들기 위해 애쓴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화려한 액션을 겸비한 대중적인 장르물이면서도 인물들의 심리전을 긴장감 넘치고 섬세하게 다루고자 했다고.

시나리오에 오랜 공을 들인 이정재는 주변의 제안과 응원에 힘입어 직접 연출에도 나섰다. 특히 캐스팅부터 촬영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오랜 경험을 살려 배우들과 현장을 지휘하면서도, 각 분야에서 뛰어난 능력치를 자랑하는 전문가들과 협업해 완성도 높은 작품을 탄생시켰다.

정우성은 “감독과 배우, 두 가지를 모두 이겨내면서 성공적으로 데뷔한 감독”이라며, 이정재 감독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함께 작업한 배우 전혜진은 이정재에 대해 “섬세하고 디테일한 부분까지 신경 쓰는 감독” 이라고 칭했으며, 허성태는 “연기 디렉팅을 구체적이고 섬세하게 주셨다. 배우 입장에서 많이 의지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헌트'로 첫 스크린 데뷔를 앞둔 고윤정은 “존경할 부분이 많았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정재는 배우들뿐만 아니라 촬영팀, 무술팀, 조명팀, 의상팀 등 실력 있는 제작진들과 심도 높은 논의를 거치며 작품의 디테일을 더했다.

허명행 무술 감독은 “이정재 감독은 매우 인간적이다. 소통이 되어야 아이디어도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다”며 “전문가들에 대한 활용도가 높았다”고 말했다. 또 박일현 미술 감독은 “배우로서는 팔색조 연기를 펼치는 사람이지만 감독 이정재는 고뇌하는 예술가”라며 감독으로서 이정재가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전했다.

첫 연출이라는 중압감 속에서도 이정재는 빠르고 정확한 정보력을 가진 13년차 안기부 요원 '박평호' 역을 맡아 지금까지 보여준 적 없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

이정재가 연기하는 ‘박평호’ 캐릭터는 조직 내 침입한 스파이로 인해 주요한 작전이 실패하자, 그 실체를 맹렬하게 쫓는 안기부 요원이다. 냉철하고 이성적인 판단력을 지닌 ‘박평호’는 ‘김정도’를 의심하며 그를 조직 내 침입한 스파이 ‘동림’으로 몰아가는 인물로 흐트러짐 없는 반듯한 모습과 냉철한 결단력, 뛰어난 리더십까지 갖췄다.

이정재는 “내면적인 갈등을 눈으로 보여줄 수 있도록 심리적인 묘사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이정재는 이번 작품을 통해 액션은 물론 캐릭터가 가진 내적 갈등까지 깊이 있게 표현함으로써 인물의 입체적인 면모를 완성, 전 세계 관객들을 다시 한번 매료시킬 포부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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