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첫 우주발사체 ‘누리호’가 예정대로 21일 오후 4시 우주로 향한다.
오태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은 이날 오후 2시 30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발사위원회에서 기상상황과 우주물체충돌 가능성을 종합 점검한 결과 오후 4시로 발표 시각을 확정했다”고 했다.
오 차관은 “오후 4시 기준 풍속은 초속 4m이며 고층풍은 초속 15m에 불과하다”고 했다. 이어 “상공에 약간의 구름대가 있지만 낙뢰 가능성은 전혀 없다”며 “과기부와 항우연은 발사 준비에 마지막까지 만전을 기할 것”라고 했다.
누리호 발사 준비 절차는 이날 순조롭게 진행됐다. 오전 10시 누리호 발사 준비 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한 항우연은 오전 10시30분부터 발사장 인원 통제를 시작했다. 오전 11시 상온고압탱크를 충전하고 오전 11시 42분 추진공급계 점검을 완료했다. 오전 11시 55분 산화제 공급 시스템 냉각작업, 오후 12시 49분 산화제 탱크 냉각 작업을 진행했다. 오후 1시에는 누리호와 관제센터의 통신점검을 진행했다. 연료와 산화제 충전은 오후 1시15분과 57분 각각 진행됐다
오 차관은 “기상 상황 등 제반 여건이 너무 좋다”며 “‘진인사대천명’ 이라는 말처럼 이제 사람으로서 할 수 있는 것은 모두 다 했으며 남은 것은 성공을 간절히 기원하는 것”이라고 했다.
오후 4시 누리호가 정상 발사 되면 약 15분 후에 성공 여부가 판가름난다. 탑재체인 ‘성능검증위성’이 발사 후 967초가 지난 오후 4시 16분 7초에 고도 700㎞ 궤도에 초속 7.5㎞의 속도로 올라서면 누리호의 발사체로서의 역할은 다한 것이기 때문이다.
앞서 누리호 2차 발사는 두 차례 연기됐다. 항우연은 지난 14일로 예정됐던 누리호 이송 및 기립 작업을 초속 12m에 달하는 강풍 탓에 하루 연기했다.
15일 오전에는 발사대 기립까지 문제없이 이뤄졌으나 1단 산화제탱크 이상이 돌연 감지돼 오후 5시 철수했다. 항우연은 산화제 탱크 상단 레벨센서 내 전기신호를 발생시키는 길이 1.2m 중심부(코어)가 문제라는 것을 확인하고 교체 및 점검 작업을 마쳤다.
고흥=김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