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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에세이] 평화를 염원하는 휴머니타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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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태종대 입구에는 의료지원단 참전 기념비가 우뚝 서 있다. 비문에는 ‘한국 전쟁 시 유엔의 결의와 적십자정신에 의거 의료지원단을 파견하여 유엔군과 한국군의 전상자 치료 및 난민구호에 공헌한 덴마크, 인도, 이탈리아, 노르웨이, 스웨덴, 독일의 숭고한 정신을 기념하고자 여기에 이 비를 세운다’라고 기록돼 있다.

당시 인도주의를 수호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은 전쟁으로 무너져가던 대한민국을 일으켜 세우는 힘이 됐다. 머나먼 이국땅에 파견 나온 의료진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지만, 그들의 헌신적 실천과 인도주의 활동은 오늘날 국제적십자운동의 일원으로서 책임을 다하는 우리의 모습에서 여전히 살아 숨 쉰다.

인류의 역사는 곧 전쟁의 역사라는 말이 있을 만큼, 인류는 반복되는 전쟁의 참혹함 속에서 고통받아왔다. 그리고 고통의 역사는 우리에게 교훈을 남겼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인간의 존엄성이 훼손돼서는 안 된다는 것, 위기를 극복하는 길은 연대와 협력에 있다는 것. 이후 인류는 집단지성의 힘을 발휘해 1864년 최초 국제 인도주의 법인 제네바협약을 체결하고 국제적십자위원회를 창설한다. 근대 인도주의 운동이 시작된 것이다.

이로써 우리는 1·2차 세계대전, 6·25전쟁과 같은 전쟁터에서 부상자를 치료하고,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는 등의 결실을 거둘 수 있었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세계 곳곳에서 전쟁의 참상이 계속되고 있다.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는 인도주의 위기만 봐도 그렇다. 지구촌 곳곳에서 일어나는 평화운동이 SNS를 통해 전 세계로 퍼져나가고 있지만, 전쟁을 끝내기에는 역부족이다. 평화를 염원하는 수많은 연대와 협력의 목소리가 모이고, 그 염원이 행동과 실천으로 이어질 때야 비로소 모두가 바라는 평화가 찾아올 것이다.

6월은 호국 보훈의 달이다. 나라를 위해 몸과 마음을 바친 독립유공자, 참전용사의 숭고한 뜻을 기리는 동시에 우리가 국제사회로부터 받은 도움과 사랑을 떠올려야 하는 때다. 더 나아가 인도주의 리더 국가로서 조국과 민족을 넘어 인류를 위해 기여해야 한다. 지속 가능한 미래 가치인 인권, 평화, 민주주의, 정의, 다양성, 비폭력 등에 대한 더 많은 관심과 참여가 이뤄져야 한다. 즉 우리 모두 행동하는 휴머니타리안이 돼야 한다. 그래야 우리와 인류의 미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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