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가 고흥 나로우주센터를 중심으로 ‘우주발사체 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본격화한다. 발사체 클러스터 지정 및 특화산단 구축이 핵심 목표다.
20일 전라남도에 따르면 도는 2031년까지 8082억원을 들여 민간 우주개발 핵심 기반시설 및 기업지원 종합지원센터 구축,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발사체 본부 유치 등에 나선다. 정부에 우주발사체 산업 클러스터 지정도 건의한다.
도 관계자는 “국내 우주산업을 성장시키려면 민간이 주도하는 우주개발 정책으로의 전환이 절실하다”며 “우주발사체 제조 및 부품기업, 전후방 연관 기업 집적화를 위해 특화산단 조성 및 교통 인프라 개선에 착수하겠다”고 설명했다.
도는 2024년(1단계)까지 제1산단(30만6000㎡)을 조성해 우주발사체 기업 종합지원센터를 짓고 발사체 관련 앵커기업 등을 유치할 계획이다. 종합지원센터는 발사체 연구개발, 시험평가인증, 기업 지원, 전문인력 양성 등 집적화 기능을 수행한다. 발사장 굴곡도로 개선 등 기업 애로사항도 해결하기로 했다.
이미 발사체 제조 기업과 접촉에 나선 도는 대기업을 포함한 10여 개 기업으로부터 발사체 수요가 있는 만큼 산단이 조성되면 투자가 가능하다는 답변을 얻어냈다.
도는 민간기업의 우주발사체 개발을 지원하기 위한 민간 우주개발 핵심 기반인 발사체 조립 클린룸과 민간 연소시험장 등도 나로우주센터 내 민간 발사장 부지에 구축한다. 2025년부터 민간 활용이 가능할 전망이다.
도는 대전에 본원이 있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발사체 본부도 고흥에 유치할 계획이다. 우주산업 기반시설 집적화를 통한 시너지 창출이 목적이다.
우주산업 기반의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도 마련했다. 도는 우주과학 발사체 테마파크를 지어 우주교육과 현장 체험을 위한 중력체험항공스포츠 시뮬레이터 구축, 과학로켓 경진대회, 우주과학교육 캠프 등 우주문화관광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우주발사체 산업 클러스터가 조성되면 7262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2451억원의 부가가치 유발 효과, 537명의 고용유발 효과 등이 발생할 것으로 도는 분석했다.
도는 향후 경상남도와 연계해 남해안 남중권에 초광역 국가우주산업벨트 조성도 계획하고 있다. 전라남도는 발사체 클러스터 산업을, 경상남도는 위성과 소재부품 산업 등을 집중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주순선 전라남도 전략산업국장은 “누리호 1차 발사 이후 전남은 우리나라 우주항공산업의 중심지가 됐다”며 “나로우주센터를 국가 우주강국 도약을 위한 혁신 거점으로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무안=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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