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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도 비싼데 월 12만원 창고 써볼까?” 국내 미니창고 200곳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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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06월 21일 08:34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미니창고’ 또는 ‘공유창고’ 등으로 불리는 셀프스토리지(self storage) 시장이 한국에서도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는 분석을 담은 보고서가 나왔다.

부동산시장 조사업체인 존스랑라살르(JLL) 한국법인은 ‘셀프스토리지, 새로운 공간의 창출’ 제목의 6월 리서치 보고서에서 국내에 200여개 사업장(지점)이 영업 중인 것으로 집계했다. 한국 셀프스토리지 시장을 조사한 첫 JLL 보고서다. 캠핑용품과 와인, 스키, 골프 등 개인용품 보관에 활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JLL은 한국 시장을 “아직 초기 단계”로 진단했다. 그러면서 “상승하는 주거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대안 중 하나로서 역할과 보관 편의성 등을 감안할 때, 미국 등지와 같이 상업용 부동산의 주요 부문으로서 성장할 잠재력을 지녔다”고 분석했다.

국내 셀프스토리지 업계 1위 기업은 미니창고 ‘다락’이란 브랜드로 영업 중인 토종기업 세컨신드롬이다. 다락의 사업장 수는 지난 5월 기준 32개로 지난 3년 동안 5배 가까이로 늘어났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2019년 4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집계할 당시 사업장은 7곳이었다. 다락은 국내 유일의 글로벌 셀프스토리지협회(SSAA) 회원사다.


2위는 큐스토리지, 3위는 알파박스로 모두 10여개 넘는 사업장을 보유했다. 이밖에 네모스토리지, 도심속창고, 아이엠박스, 박스풀, 편안창고, 오호스페이스, 엑스트라스페이스, 곳간 등이 다수의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다. 해외 기업은 엑스트라스페이스와 스토어허브 정도로 모두 싱가포르에 본사를 뒀다. 고객의 이용 면적은 중윗값 기준 2.8㎥로 나타났다. 우체국 5호 박스 30여개를 수납할 수 있는 크기다. 명목 임대료 중윗값은 월 12만원 정도다.

JLL은 셀프스토리지가 단순히 창고 역할뿐만 아니라, 주택 가격 급등 상황에서 주거 공간의 확장 수요를 흡수할 수 있다는 데 주목했다. 심혜원 JLL 리서치 팀장은 “넓은 집으로 이사하기 쉽지 않거나, 저장 공간이 여의찮은 경우 비용 절감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의 인당 주거 공간은 약 33.9㎡(10평) 수준이다.

경기방어적 성격을 지니는 안전자산으로서 기관투자가의 관심도 커지는 추세다. 전미리츠협회(Nareit)에 따르면 작년 미국 셀프스토리지 자산 순매입 규모는 122억달러로 상업용 부동산 가운데 가장 큰 금액을 보였다. 매입은 131억달러, 매각은 9억달러였다. 매입금액 대비 임대료 수입을 뜻하는 캡레이트는 작년 4분기 평균 3.8%였다.

부동산시장 조사업체인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의 최근 연례 영국 시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셀프스토리지 공간 이용률은 83.3%로 2020년의 82.3%에서 높아졌다. 설문 조사 결과 고객의 56.7%는 남성이고, 연령대별로는 50~65세가 43%로 가장 많았다.

심 팀장은 “상업용 부동산이 발달한 국가에서 셀프스토리지시장의 호조는 한국에서도 성장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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