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서해에서 북한군에 의해 피살된 공무원에 대해 "월북자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에 대해 진상규명보다 민생을 강조한 것에 대해 "민주당은 북로남불(북한이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며 비판했다.
권 원내대표는 19일 SNS에 서해에서 피살된 공무원의 아들이 쓴 편지 내용을 공개하면서 "대한민국 공무원 이대준씨는 월북자가 아니다"라며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은 유가족에게 사죄부터 해야 마땅하다"고 글을 썼다.
지난 17일 피해자 이 씨의 아들인 이 모 씨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대통령님, 제 아버지 성함은 '이 대자 준자, 이대준'입니다. 그리고 제 아버지는 월북자가 아닙니다. 세상에 대고 떳떳하게 아버지 이름을 밝히고 월북자가 아니라고 소리치고 싶었습니다"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
권 원내대표는 최근 우 위원장이 진상 규명보다 민생이 중요하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해수부 공무원을 월북몰이 한 것도 민주당이고, 민생을 망친 것도 민주당"이라며 "지금 민주당은 자신의 죄를 또 다른 죄로 덮어보겠다는 심산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사건 당시 월북으로 판단할 만한 근거가 있었다고 한다"며 "그렇다면 근거를 공개하라. 모든 입증 책임은 주장하는 사람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이 '월북이 아니다라는 증거를 갖고 오라'고 한데 대해서는 "궤변을 그만두라"며 "중세 마녀사냥 때나 즐겨 쓰는 반지성적 폭력이다. 당시 수많은 여성이 마녀가 아니라는 증거를 대지 못해서 죽었다"고 반박했다.
서해 공무원 피습 사건과 관련해 민주당이 정의와 인권을 무시한다며 공격하기도 했다. 권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끊임없이 정의와 인권을 강조하지만 딱 두 곳이 예외"라며 "하나는 민주당 자신이고, 다른 하나는 북한입니다. 내로남불을 넘어 북로남불"이라고 했다.
또 "정치에는 금도가 있다. 정의와 인권, 그리고 생명은 보편적 가치"라며 "이것마저 선택적으로 무게를 잴 때, 정치는 한순간에 누추해진다"고 지적했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