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안타증권은 17일 코로나19 사태와 맞물렸던 이커머스 사업자들의 폭발적인 성장기가 지났다며 대형마트 사업자들의 수익성 개선에 파란불이 켜질 시기라고 짚었다. 주목해야 할 종목으로 롯데쇼핑과 이마트를 꼽았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날 소매·유통업에 대한 보고서를 내고 "고물가로 유동성이 축소되는 지금 같은 시기는 수익성이 좋지 못한 이커머스 사업자들의 추가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야기하고 있다. 이커머스 사업자들은 이 시기를 버텨내야 할 것이며 '수익성 챙기기'가 급선무일 것"이라며 "이커머스 사업자들의 전략이 성장성 중심에서 수익성 개선으로 전환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예가 쿠팡이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성장을 이끌었던 쿠팡은 지난 4분기 실적 발표에서 처음으로 수익성 개선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아울러 1분기 실적을 통해 핵심 사업부의 에비타(상각전 영업이익·EBITDA) 흑자 전환을 조기 달성하는 모습이었다. 와우 멤버십의 가격 인상도 수익성 개선을 위한 포석일 것이라고 이 연구원은 관측했다.
이커머스 사업자들이 방향 전환을 시도하고 있는 만큼 장보기 시장에서 이들과 경쟁을 펼치던 대형마트 사업자들로 시선을 돌려야 한다는 진단이 나온다. 특히 이커머스 사업을 함께 영위하고 있는 롯데쇼핑과 이마트를 주시했다.
이 연구원은 "그간 대형마트 사업자들은 이커머스 사업자와의 직접적인 가격 경쟁에 나섰는데 이는 궁극에는 대형마트 사업자의 매출총이익률(GPM) 훼손으로 연결됐다"며 "시장의 경쟁환경이 완화하는 만큼 지속적으로 하락해온 할인점의 GPM 턴어라운드가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두 회사의 이커머스 사업 수익성 개선도 점쳤다. 그는 "대형마트 사업자들도 수익성 개선으로 사업의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롯데쇼핑이 새벽배송을 중단과 배송차량의 축소 등을 통해 이커머스 적자규모가 컸던 롯데마트몰의 효율화 작업을 진행 중이란 점과 이마트의 쓱닷컴이 유료멤버십인 스마일클럽을 내놓으면서 회원등급제를 재정비하는 점 등에서 이런 의지를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