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 재건축 촉진 정책인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서울 잠원동 신반포2차(사진), 여의도 삼부 등 주요 핵심 재건축 단지가 최근 잇달아 신통기획 최종 관문을 통과했다.
1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신반포2차 조합은 전날 서울시로부터 사전검토 회의 결과 신통기획 추진 사업지로 결정됐다고 통보받았다. 이 단지는 주민동의 55%를 받아 작년 12월 신통기획을 신청했고, 올해 1~3월 서울시와 사전검토 회의를 두 차례 한 바 있다.
신반포2차는 1978년 준공된 단지로, 지상 최고 12층, 13개 동, 1572가구 규모다. 당초 조합은 기존 가구 수 대비 1.17배(1572가구→1840가구)로 늘리는 계획안을 시에 제출했지만 주택 공급 실적이 낮아 조합 측에 보완을 요청한 바 있다. 서울시와 조합에 따르면 잠정 1.3배(2051가구) 선에서 신통기획을 추진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신반포2차는 잠원동 내에서 한강변과 가장 가까운 단지로 재건축 설계에 따라 다수 세대가 한강 조망권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신통기획 논의 과정에서 “가구 수를 늘리면 조합원이 원하는 중·대형 면적 대신 소형 위주의 닭장 아파트 단지가 될 것”이라며 일부 조합원이 반대해 갈등을 빚기도 했다. 서울시 주택정책실 관계자는 “서초구를 통해 면밀하게 의견을 들은 결과 반대보다 찬성이 더 많았다”며 “신통기획은 철저하게 주민 의견을 따르는 사업인 만큼 중대형 면적 대폭 감소 같은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여의도 삼부아파트도 최근 신통기획이 확정됐다. 1975년 준공된 이 단지는 10개 동, 866가구 규모다. 신청이 보류된 단지였지만 서울시가 재검토 끝에 선정을 결정해 이달 초 통보했다.
삼부아파트는 인근 목화아파트(312가구)와 통합 재건축을 추진 중이었지만, 한강변과 더 가까운 목화가 조망권을 포기할 수 없다며 반대했다. 서울시도 통합 공동개발을 권고한 만큼 목화아파트 반대로 삼부의 신통기획 심사도 보류됐었다. 하지만 지난 2월 서울시가 통합개발 의견을 접으면서 재검토에 들어갔다. 주민들은 신통기획 참여로 지지부진한 사업 추진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부아파트 재건축 추진위원회 관계자는 “통합재건축이 바람직하다는 점을 알고 있지만, 반대가 심한 만큼 단독 재건축까지 ‘투트랙’으로 준비하는 것”이라며 “목화와 협의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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