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파란 얼굴의 ‘블루맨’들이 신나는 비트 소리에 맞춰 우스꽝스러운 동작을 선보인다. 세계 관객 3500만 명을 동원한 미국의 행위예술팀 ‘블루맨 그룹’이 14년 만에 국내 무대에 선다.
블루맨그룹의 쇼 캡틴 버니 하스는 15일 서울 삼성동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블루맨 그룹의 공연은 말 대신 동작과 에너지로 관객과 소통하는 공연”이라며 “다른 공연과 달리 공연 중간중간 박수를 치고 소리를 질러도 좋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공연에선 기존 세계 투어에서 가장 반응이 좋았던 장면뿐 아니라 아예 새로운 장면도 선보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블루맨 그룹은 얼굴을 온통 파란색으로 색칠한 민머리의 남성 세 명으로 구성된 행위예술팀이다. 이들은 무대 위에서 대사 없이 춤을 추거나 드럼 소리에 맞춰 우스꽝스러운 동작을 하고, 빈 파이프관 등 사물을 내리쳐 소리를 내며 연기한다. 록, 난타, 콩트, 행위예술 등이 뒤섞인 넌버벌(nonverbal) 퍼포먼스다. 1991년 미국 뉴욕 ‘애스터 플레이스 시어터’를 시작으로 러시아, 영국, 일본 등 25개국 무대에 올랐다. 한국은 2008년에 처음 찾았다.
블루맨 그룹 공연의 특징은 무대와 관객이 적극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체험형 공연이라는 점이다. 블루맨들은 중간중간 객석으로 마시멜로를 던지기도 하고, 입으로 물감을 뿜기도 한다. 이번 공연에선 ‘스플래시석’도 마련된다. 무대와 가까운 객석에는 공연 중 물감 등이 튈 수 있어 우비를 입고 관람해야 한다. 공연은 서울 삼성동 코엑스 아티움에서 이날부터 8월 7일까지 열린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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