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 대응을 예고했던 강신업 변호사가 돌연 입장을 바꿔 유창선 시사평론가에게 사과했다.
강 변호사는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경위야 어찌 됐든 제가 항의하는 과정에서 욕설을 사용한 데 대해 유창선 씨와 불편을 느꼈을 국민들께 사과한다"고 밝혔다.
강 변호사는 윤석열 대통령 부인인 김건희 여사 팬클럽 '건희사랑' 운영자이기도 하다.
이런 사과는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유 씨가 먼저 내가 결성을 추진하는 단체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던 강경 기조와 180도 바뀐 것이다.
강 변호사는 이날 정오께만 해도 "유 씨가 아직도 정신 못 차리고 고소 운운하고 있다"면서 "유 씨는 아무런 근거도 없이 '언젠가 터질지 모르는 지뢰' 운운하며, 마치 제가 결성을 추진하는 단체가 큰 사고를 칠 것처럼 적시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건희사랑'을 운영하며 김건희 여사의 사진을 게재해 온 제가 언젠가 큰 사고를 쳐 윤석열 정부에 큰 해를 입힐 인물인 것처럼 보이게 해 저와 김 여사의 명예까지 훼손했다"면서 "명예훼손 모욕 등 고소 운운하고 있는 유 씨는 먼저 자기 잘못을 인정하고 관련 글을 삭제한 후 제게 사과하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그는 "유 씨가 사과하지 않을 경우 형사상 정보통신법상의 명예훼손 고소, 매관매직척결국민연대 결성 업무 방해죄 고소는 물론 그에 따른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 등 모든 법적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약 5시간이 지난 후 돌연 입장을 바꿔 사과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강 변호사는 13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욕설을 도배하다시피 하며 유 씨에게 거친 말을 쏟아냈다.
강 변호사는 이날 여러 개의 게시글을 통해 "지나가는 사람을 잡고 물어봐라. 강신업이 코 묻은 돈이나 탐낼 사람으로 보이더냐", "유창선이라는 듣보잡이 헛소리한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게시글마다 'XXX야', '이 XX야' 등 거친 욕설도 서슴지 않았다.
유 씨는 강 변호사가 '매관매직척결국민연대' 조직을 결성할 것을 예고하며 '월회비 1만원으로 나라를 구한다'는 글을 올린 것을 지적했다. 그는 "단지 김 여사의 사진 공개 통로가 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결국 이렇게 되는 것이 문제다"라며 "언젠가는 터질 윤석열 정부의 지뢰라는 느낌이 든다"고 주장했다.
유 씨는 강 변호사가 욕설 글을 올리자 "비판이나 우려에 대해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반론이 아니라, 차마 입에 담을 수조차 없는 저급한 욕설과 막말을 일삼은 것은 매우 유감스럽고 개탄할 일이다"라며 "강 변호사가 저와 관련하여 올린 글들을 삭제하고 정중하게 사과할 것을 요구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모욕죄와 명예훼손죄로 법적인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두 사람의 법정 공방 예고를 지켜본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페이스북에 "더 큰 사고 치기 전에 강 변호사를 정리하라"고 김 여사에게 충고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