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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블링컨 "확장억제협의체 수주 내 재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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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 외교부 장관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을 만나 북한의 7차 핵실험에 대응하기 위한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를 조기 재가동하는 데 합의했다. 또 장단기 군사대비태세를 조정하고, 한·미 연합훈련을 확대하기로 했다.

박 장관은 14일 워싱턴DC에서 블링컨 장관과 회담한 뒤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밝혔다. 박 장관은 “북한은 핵실험의 모든 준비를 마쳤고 정치적 결단만 남긴 상황”이라며 “북한이 핵실험을 감행한다면 이는 한·미의 억제력과 국제 제재만 강화하고 북한을 국제사회로부터 더 고립시킬 뿐”이라고 경고했다.

두 장관은 EDSCG를 수주 안에 재가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DSCG는 한국과 미국 외교·국방 차관급 인사로 구성된 협의체로, 한국이 받을 핵 공격 위협에 대응하기 수단을 논의하는 기구다. 블링컨 장관은 “EDSCG는 적시에 전략자산을 배치하는 문제를 포함해 한국의 안보와 평화를 다루기 때문에 조속히 재가동할 것”이라며 “이와 함께 장단기 군사대비태세의 조정 및 한·미 연합군사훈련의 규모 확대도 한국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회견에서 가동정지 상태인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을 복원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지소미아 관련 질문에 대해 “지소미아가 한·일 관계 개선과 함께 가능한 한 빨리 정상화하길 희망한다”며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한·일이 함께 정책을 조율하고 정보를 공유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지소미아는 2016년 체결 후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의 여파로 한국이 협정 종료를 통보하면서 유명무실해졌다. 박 장관의 발언이 일본에서 기사화되자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북한이 탄도미사일 발사를 반복하는 등 현재 어려운 지역 안보 환경을 고려하면 이 협정이 안정적으로 운용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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