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과 대한민국 해외 유치 제1호 과학자인 고(故) 김재관 박사가 14일 서울국제포럼이 수여하는 ‘2022년 제14회 영산외교인상’을 받았다. 영산외교인상은 매년 국제무대와 외교 일선에서 국익과 국가 이미지 제고를 위해 활약한 인사에게 주는 상이다.
이날 서울 소공동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조 명예회장은 민간부문 상을, 김 박사는 공공부문 상을 받았다. 서울국제포럼은 “조 명예회장은 공학도 출신 경제계 리더로서 미국 일본 중국 유럽 등과의 경제협력 최전선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자면제협정, 한·일 기술교류 등 경제외교에 헌신해 경제 대국의 초석을 놓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조 명예회장은 이날 시상식에서 영상메시지를 통해 “한미재계회의 등에서 일할 기회를 주셔서 경제교류 확대에 힘을 보탰다”며 “앞으로도 우리나라가 더욱 발전해 세계에서 존경받는 1등 국가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시상식엔 올해 만 86세로 고령인 조 명예회장을 대신해 아들인 조현준 효성 회장이 참석했다.
조 명예회장은 1987년부터 전국경제인연합회, 한일경제협회, 한일포럼, 한미재계회의, PBEC(태평양경제협의회) 등 국내외 대표 경제교류단체를 이끌며 경제외교 확대에 힘써왔다. 특히 그는 국내 기업인 중 처음으로 한·미 FTA를 제안했고, 이후에도 양국 정부와 기업 관계자들을 적극적으로 설득하는 등 협상 전 과정에 기여했다. 김 박사는 ‘한강의 기적’으로 불리는 대한민국 산업화를 설계하고, 철강·자동차·조선·중공업 등 주요 산업의 산파역을 맡은 공로를 인정받아 영산외교인상을 받았다. 김 박사는 독일 유학 중이던 1964년 독일을 방문한 박정희 당시 대통령을 만나 ‘한국 철강산업 기획안’을 건넸고, 이는 국내 종합제철산업 시작의 계기가 됐다는 것이 서울국제포럼의 설명이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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