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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인프라 깔고 K콘텐츠 육성…KT도 27조 '투자 보따리'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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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영화 20주년을 맞은 KT가 올해부터 2026년까지 네트워크, 디지털 플랫폼(디지코), 벤처·스타트업 등의 분야에 27조원을 투입한다. 대규모 투자를 통해 국가 차원의 디지털전환(DX)을 이끄는 게 KT의 목표다.
토종 AI 인프라 만든다

KT는 9일 통신과 디지코 분야에 5년간 각각 12조원을 투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통신 분야 투자는 네트워크(통신망)의 안정성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두기로 했다. 서울 구로·혜화 등 수도권에 집중된 통신 안정 인프라 ‘재해복구센터(DR센터)’를 수도권 이외 지역에도 추가로 구축한다. 초고속인터넷과 인터넷TV(IPTV), 무선 서비스 등과 관련해선 우회 경로를 확대하기로 했다. 통신망의 특정 구간에 문제가 발생해도 서비스가 끊기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디지코 분야에선 인공지능(AI)과 로봇, 클라우드, 미디어·콘텐츠 등에 집중적으로 투자한다. AI컨택센터(AICC)와 로봇 사업 등에 1조5000억원을 집어넣는다. AICC는 AI 기술을 접목한 콜센터를 의미한다. KT는 5년간의 투자를 기반으로 구독 서비스형 AICC, 영상 AI, 초거대 AI 모델 등을 개발할 계획이다.

클라우드·인터넷데이터센터(IDC) 분야 혁신을 위해선 약 1조7000억원을 쓸 방침이다. 지난 4월 KT에서 분사해 출범한 KT클라우드를 필두로 토종 AI 인프라 생태계 구축에 나서기로 했다. ‘빌려 쓰는 AI 인프라’ 서비스인 하이퍼스케일 AI 컴퓨팅(HAC)을 확 키울 전망이다.

AI 반도체 개발에도 자금을 쏟는다. 기존엔 외국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 서비스에만 의존하는 기업들이 국내 기술 기반 AI 인프라를 필요한 만큼 쉽게 빌려 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KT는 이를 바탕으로 AI 플랫폼·서비스 영역까지 사업을 확대한다.

미디어·콘텐츠 분야에는 약 2조6000억원을 투입해 K콘텐츠를 육성한다. KT는 이번에 발표한 투자와는 별도로 콘텐츠 수급에 약 6조원을 집행할 계획이다. 벤처·스타트업 분야에 5년간 3조원을 투입한다.
AI 교육해 일자리 창출도
디지털 인재 양성에도 힘쓰기로 했다. AI 교육을 대폭 지원해 청년 실업, 정보기술(IT) 분야 인력 부족 등 사회적 난제 해결에 기여할 방침이다. 작년부터 전국에 걸쳐 운영 중인 청년 대상 AI 기술 무상 교육 프로그램 ‘에이블스쿨’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향후 5년간 에이블스쿨을 통해 디지털 인재 약 5000명을 양성하는 게 목표다. KT그룹은 수료자 중 우수 인재를 채용하고, 스타트업 등과의 채용 연계도 늘릴 방침이다. KT는 대학교와 고등학교에도 AI 관련 교육 플랫폼을 제공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KT그룹은 14만3000명가량을 고용 중”이라며 “에이블스쿨을 통해 양성한 인재를 뽑는 등 올해부터 5년간 2만8000명을 추가로 직접 고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디지코 기반 기술과 솔루션을 활용해 산업 재해를 줄이고 국가 탄소중립을 돕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사물인터넷(IoT) 기반 스마트 안전모, 지능형 영상분석 폐쇄회로TV(CCTV) 등 솔루션을 바탕으로 중소기업 등에 중대재해 관련 컨설팅과 교육을 지원한다.

구현모 KT 대표는 “적극적인 미래 투자를 통해 새로운 사업 모델을 제시하고 국가 차원의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겠다”며 “디지털 인재도 적극 양성해 산업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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