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정부가 심각한 경제난에 주 근무 시간을 하루 단축하기로 했다. 에너지 소비를 줄이기 위해서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은 마리윰 아우랑제브 정보방송부 장관이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공식 주 근무일을 현재 6일에서 5일로 줄이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셰바즈 샤리프 총리가 이끄는 정부는 지난 4월 초 생산성을 끌어올려야 한다며 공식 주 근무일을 5일에서 6일로 늘린 바 있다.
이후 전력과 에너지 소비가 덩달아 증가하자 주 근무일을 원래대로 줄인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파키스탄 경제는 대외 부채가 많은 상황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수렁에 빠진 상태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총 대외 채무는 1300억달러(약 163조)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지만 외환보유고는 계속 줄어 이달 초 기준 97억달러(약 12조2000억원)에 불과하다.
이 와중에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고 발전용 연료 수입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곳곳에서 단전 사태가 빚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우랑제브 장관은 전력 수요는 2만5600㎿지만 공급은 2만1000㎿에 불과해 4600㎿의 전력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파키스탄 정부는 지난달 19일 국내 경제 안정을 명목으로 자동차 등 비필수 사치품에 대한 수입 금지령을 내렸고, 비생산적인 분야인 부동산 등에 세금을 더 부과한다는 방침이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