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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등원하는 이재명 의원, 국민 시선 두려워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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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오늘 국회에 등원해 의정 활동을 시작한다. 향후 2년 국회의원으로 활동할 그의 발걸음은 무거울 것이다. 자신은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지만, 선거 참패에 대한 책임론에 휩싸여 있기 때문이다. 대선 패배 두 달 만에 연고도 없는 곳에 출마해 ‘방탄’ 논란을 일으켰고, 김포공항 이전 주장으로 선거를 망쳤다는 비판이 당내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자생당사(自生黨死·자기는 살고 당은 죽는다)’라는 비아냥까지 받으니 ‘0선(選) 대선 후보’ 딱지를 면했다고 좋아할 처지가 아니다.

그러나 의정 활동은 당의 선거 패배와는 또 다른 차원의 문제다. 선거 패배는 당에서 책임을 지면 되지만, 의정 활동은 국민의 심판 대상이다. 이 의원은 차기 민주당의 유력한 대선 주자인 만큼 국민은 그의 의정 활동 하나하나를 다음 대선의 평가 지표로 삼기 위해 예의 주시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 의원은 국회의원직을 ‘방탄복’으로 활용해선 안 된다. 그는 성남시장 시절 대장동 개발 특혜, 변호사 비용 대납, 성남FC 불법 후원금 등 여러 의혹으로 검찰과 경찰 수사 대상에 올라 있고, 부인은 법인카드 유용 의혹으로 수사받고 있다. 나라를 이끌 지도자가 되려고 한다면 국회의원 불체포 특권을 수사 회피 수단으로 삼는 ‘꼼수’를 부리지 말고 떳떳하게 수사받는 게 정도다. 검찰 소관 상임위원회인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지원해 역시 수사 방패막이로 이용해서도 안 될 것이다. 그 자신도 지난 대선 때 대장동 특검을 주장하지 않았던가.

이 의원은 여느 초선 의원들과 달리 거물급에 맞게 보다 폭넓은 의정 활동을 펼 필요도 있다. 그의 지지 기반인 강경 초선 의원 모임 ‘처럼회’, 극성 팬덤과 거리를 둬야 한다. 그것이 국민을 두려워하는 자세다. ‘검수완박(검찰수사권 완전 박탈)법’ 등의 처리를 주도해 민주당 선거 패배의 한 당사자로 몰린 처럼회는 여권 내에서조차 극단적, 교조적이란 비판을 받고 있다. ‘개딸(개혁의 딸)’ ‘양아들(양심의 아들)’ 등 팬덤의 혐오 정치, 극단적 편 가르기의 폐해는 무수히 드러난 마당이다.

그런데도 이들에 의존한다면 스스로 운신의 폭을 좁게 할 뿐이다. 어느 한쪽 주장에만 귀를 기울이지 않고, 무조건적인 여당 뒷다리 잡기식에서 벗어나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야 국민의 호응을 받을 수 있음은 물론이다. 경기지사 시절의 기본소득을 비롯한 포퓰리즘 정책들의 무리수도 돌아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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