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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발엔 8발…"도발 원점에 정밀타격 능력 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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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세 번째 미사일 도발을 감행하자 한·미 연합전력이 6일 다시 대응에 나섰다. 북한이 쏜 미사일과 비슷한 제원의 미사일을 같은 수만큼 발사해 ‘북한 도발엔 상응하는 조치를 한다’는 군사 대응 원칙을 분명히 했다는 평가다. 향후 북한의 핵실험 등 추가 도발엔 그 강도에 비례해 전략자산 전개 등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합참 “北 도발에 정밀타격 능력”
우리 군과 주한미군의 대응은 전날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동해상으로 발사한 뒤 만 하루가 지나기 전에 나왔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날 새벽 우리 군과 주한미군은 강원도 동해안 지역에서 동해상을 향해 에이태킴스(ATACMS) 지대지미사일(사진) 8발을 발사했다. 사격은 ‘다양한 표적을 상정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은 “북한이 다수 장소에서 미사일 도발을 하더라도 도발 원점과 지휘 및 지원 세력에 대해 즉각적으로 정밀 타격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갖추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이번 발사는 북한이 전날 평양 순안과 평안남도 개천 등에서 8발의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동해상으로 발사한 데 맞서 억제·대응력을 시현하기 위해 진행됐다. 특히 북한과 같은 수인 8발의 미사일을 쏜 것은 도발 강도에 비례한 대응이라는 분석이다. 전날 북한이 쏜 것으로 추정되는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등 미사일 4종의 미사일은 비행거리 약 110~670㎞, 속도는 마하 3~6으로 탐지됐다. 대응 전력으로 사용된 ATACMS의 속도는 마하 3에 사거리는 300여㎞에 이른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전문연구위원은 “‘눈에는 눈, 이에는 이’ 형태의 대응”이라며 “ATACMS가 대당 10억원이 넘는 무기지만 우리 군이 도입한 지 오래됐고, 현무2 등 신형 탄도미사일도 개발돼 있어 여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尹, “공산세력 침략…” 이례적 언급
이번 대응은 윤석열 대통령이 전날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 참석해 한·미 연합방위 태세 강화를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을 “정부 임기 초 안보 태세에 대한 시험이자 도전”이라고 규정했다. 윤 대통령은 6일 열린 현충일 추념식에선 “공산세력의 침략으로부터 대한민국을 지킨 호국영령들, 목숨을 바쳐 국민의 생명을 지킨 분들이 함께 잠들어 계신다”는 말로 추념사를 시작했다. 6·25전쟁과 관련해 “공산세력의 침략”이라고 언급한 것은 전임 정부와 차별화하며 북한에 경고장을 보낸 대목으로 읽힌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핵실험을 준비 중이라는 분석이 또 나왔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6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서 북한의 핵실험 준비로 보이는 징후를 포착했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그로시 사무총장은 “풍계리 핵실험장의 갱도 중 하나가 재개방된 징후를 관찰했다”며 “이는 핵실험을 위한 준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영변의 우라늄 농축 시설에 덧붙여 지어지던 별관에 지붕이 올려지면서 외견상 건설이 완료됐으며, 영변 경수로 주변에 건물 한 개 동이 완공됐고 인접 구역에 건물 두 동이 착공됐다고 덧붙였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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