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6일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하는 등 공개 활동 보폭을 넓히고 있다. 국가 기념일 행사에 윤 대통령 내외가 '부부 동반'으로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김 여사가 향후 '적극적인 내조'를 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 여사는 이날 오전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해 현충탑에 직접 분향, 추념식 내내 윤 대통령 옆자리를 지켰다.
카메라에는 그가 비에 젖은 윤 대통령 옷깃과 바지를 손수건으로 닦아주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또 윤 대통령이 김 여사 우비 단추를 대신 채워주는 모습도 담겼다.
김 여사는 현충일 윤 대통령과 함께 추념식을 참석한 후 서울 강동구 중앙보훈병원을 찾아 유근영 병원장으로부터 현황을 보고받고, 6·25 전쟁과 월남전 참전 유공자들을 만나 쾌유를 기원하고 위문품을 전달했다.
김 여사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 당시 '올림머리' 차림으로 영접에 나선 뒤 답례 선물을 직접 준비했다. 청와대 개방 기념 열린음악회를 시민들과 함께 관람하기도 했다.
김 여사는 자신이 운영해온 전시 기획사 코바나컨텐츠 홈페이지를 일찌감치 폐쇄했고, 지난달 말 13년 만에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일각에서는 김 여사의 행보가 대통령 배우자의 활동을 염두에 둔 작업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김 여사가 주요 행사에 계속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부속실 내에 겸임으로 김 여사를 돕고 지원하는 분이 두 세분 있다"고 말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