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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색 다람쥐' 때문에 美금리 인상 가속도 붙는다는데…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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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고용시장에 '보라색 다람쥐' 논쟁이 불고 있다. 보라색 다람쥐란 능력이나 각종 조건들이 완벽에 가까운 직원을 의미한다.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 허상에 가까운 직원을 고용하기 위해 기업들이 구인 기간을 늘리면서 구인 규모를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기업들의 보라색 다람쥐 찾기 현상이 맞는다면 당국의 긴축 정책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크리스토퍼 월러 중앙은행(Fed) 이사가 최근 미 고용시장의 역대급 구인난에 대해 '보라색 다람쥐를 찾기 위한 구인 규모'라고 말해 논쟁에 불을 지폈다"고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의 4월 구인 건수는 1140만건에 달했다. 전달보다는 소폭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역대급 수치에 가까운 규모다. 월러 이사는 "해당 구인 규모는 허수"라고 주장했다.

기업들이 허상이나 다름없는 완벽한 직원인 '보라색 다람쥐'를 찾기 위해 계속 구인 공고를 내면서 장기간 구인 건수가 쌓이고 결국 구인 수치를 부풀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FT는 "이는 노동시장 수요가 (최근 수치로 보이는 것만큼) 실제로는 많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며 "기업들의 구인난이 부풀려진 것이라면 최근 Fed의 긴축 기조가 힘을 얻게 된다"고 분석했다. Fed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등 긴축 정책이 고용시장을 마비시켜 경기 침체를 촉발할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를 일축시킬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일부 기업들의 구인활동이 비활성화돼 있는 '가짜 구인 공고'인 것도 사실이라고 FT는 지적했다. 많은 구직자들이 노동시장 수요가 많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생각보다 채용절차가 늦어지거나 채용 자체가 불발되는 사례들이 나오고 있다는 점에서다. 미 뉴욕의 한 인력 전문가는 "일부 고용주들이 코로나19로 일손이 부족해진 뒤로 마구잡이로 자격미달인 직원들을 채용했다가 낭패를 봤기 때문에 최근 들어 채용절차에 점점 더 까다로워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많은 경제학자들과 채용 담당자들은 여전히 '노동자(구직자) 우위 시장'이 형성돼 있다고 강조했다. 골드만삭스 분석에 따르면 4월 구인 공고 1140만건 중 3분의2가 지난 90일 사이에 새로 등록된 공고인 것으로 계산됐다. 즉 장기간 비활성화된 가짜 구인 공고는 아니라는 분석이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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