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현재 미국 내에도 원숭이두창이 확산중이라고 밝혔다.
4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CDC는 새로운 보고서를 통해 미국 21명을 포함한 700명 이상의 원숭이두창 감염 사례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숭이두창 17건의 사례 중 16건은 남성간의 성관계를 가진 것으로 확인됐고, 14건은 여행과 관련이 있었다. 현재 모든 환자는 회복 중이며 사망한 사례는 없다. 원숭이두창 의심사례는 새로운 특징적인 발진이 있거나 원숭이두창 관련 여행지에서의 밀첩 접촉, 남성간의 성관계 등 의심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제니퍼 맥퀴스턴 CDC 고위험성 병원체 및 병리학부 부국장은 "미국에서의 감염도 이미 알려진 사례와 관련성이 높다"면서도 "미국에 여행연계가 없거나 그들이 어떻게 감염되었는지 알지 못하는 환자가 적어도 한 명 정도 있다"고 밝혔다.
원숭이두창은 천연두와 관련됐지만, 천연두보다 덜 심각힌 희귀질환이다. 발진, 발열, 오한, 통증 등을 유발한다. 일반적으로 서아프리카와 중앙아프리카에 한정됐던 사례들이 5월부터는 유럽에서도 보고됐다. 그 이후로 영향을 받는 국가의 수가 늘고 있다.
앞서 캐나다도 77명의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확진자 중 대부분은 백신이 전달된 퀘백주에서 나왔다.
라지 판자비 백악관 글로벌 보건안보 및 생물방어 부문 수석 국장은 "현재 1200개의 백신과 100개 치료법이 미국 내에서도 감염자와 접촉률이 높은 주들을 위주로 전달됐다"고 전했다.
맥퀴스턴 CDC 부국장은 "누구나 원숭이두창에 감염될 수 있다"며 "남성간 성관계를 가진 것으로 확인되지 않은 사람들을 포함해 원숭이두창이 퍼지고 있을 법한 전세계 인구에 대해 깊게 관찰하고 있다"고 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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