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똘똘한 한 채' 열풍에 서울 초고가 아파트의 인기가 급격히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전문 리서치 업체 리얼투데이는 지난해 서울에서 한 채에 50억원을 넘어서는 초고가 아파트 거래 건수와 거래금액이 모두 전년 대비 3배 이상 늘었다고 2일 밝혔다.
리얼투데이는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서울의 초고가 아파트 거래금액은 총 9788억2853만원으로 집계했다. 2020년 거래금액인 2957억2400만원에 비해 3.3배 늘어난 규모다. 같은 기간 거래 건수도 51건에서 158건으로 3.1배 늘었다.
지난해 초고가 아파트 거래는 △강남구(3949억7853만원) △용산구(2980억7000만원) △서초구(2095억6000만원) △성동구(822억2000만원)에 집중됐다. 거래금액이 가장 많은 지역은 용산구 한남동이었다.
용산구 한남동에는 전년 1259억2000만원보다 2.2배 증가한 2810억7000만원의 거래금액이 몰렸다. '한남더힐'과 '나인원한남' 거래가 주를 이뤘고, 최고가로 거래된 단지는 '파르크한남'으로 지난해 12월 전용 268.95㎡가 120억원에 팔렸다.
뒤이어 △서초구 반포동(2095억6000만원) △강남구 압구정동(1619억8500만원) △강남구 도곡동(845억3726만원) △강남구 청담동(831억6627만원) 등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 지역에선 반포동의 '반포자이', 압구정동의 '현대2차', 도곡동의 '상지리츠빌카일룸', 청담동의 'PH129' 등이 거래를 주도했다.
50억원 넘는 초고가 아파트 거래가 매우 증가한 이유는 잇따른 주택 규제에 똘똘한 한 채가 주목받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더불어 미래가치가 높은 한정된 물량을 소유하고자 하는 고소득층의 욕구도 커졌다는 분석이다. 일반 아파트에서 보기 힘든 고급 마감재와 커뮤니티 시설, 주거 서비스 등도 자산가들의 매수 욕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초고가 아파트는 수요 대비 공급 물량이 많지 않아 희소성이 높은데다, 매매가 상승세도 중저가 아파트 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다"며 "특히 올해에는 새 정부가 보유세 부담을 2020년 수준으로 낮추기로 한 만큼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선호 현상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