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25일 발사된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JWST)의 첫 결과물이 내달 중순 드디어 공개된다. 웹 망원경은 우주를 가장 멀리, 가장 깊이 들여다볼 수 있는 장치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웹 망원경이 약 6개월의 준비 과정을 모두 마치고 본격적인 과학 관측 시작에 앞서 포착한 첫 컬러 이미지와 분광 자료를 내달 12일 공개한다고 2일 밝혔다.
공개되는 이미지와 자료들은 약 100억달러(약 12조원)가 투입된 웹 망원경의 관측 능력을 최대치로 보여주기 위해 5년여에 걸쳐 신중하게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지 선정에는 NASA는 물론 웹 망원경 협력 국가인 유럽우주국(ESA)과 캐나다우주국(CSA), 앞으로 웹 망원경 운용을 담당할 '우주망원경과학연구소(STScI)' 등이 참여했다.
웹 망원경이 초기 우주와 1세대 별을 관측하고, 은하의 진화와 외계행성 탐사 등을 주요 관측 목표로 삼고 있는 만큼, 이 같은 과학적 주제와 관련된 이미지가 공개될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지난 1월 말 지구에서 약 160만㎞ 떨어진 '제2 라그랑주점(L2)'에 도착해 18개의 거울로 된 주경을 미세 조정하고 근적외선 카메라(NIRCAM)를 비롯한 과학 장비를 최적 환경으로 맞추는 과정에서 임시로 포착한 이미지가 공개된 적 있다.
하지만 이는 웹 망원경의 성능을 제대로 보여주는 것은 아니었다.
한편, 웹 망원경은 첫 이미지 공개 뒤 공식적인 과학 관측에 돌입한다. 관측 첫해(Cycle 1)의 시간은 경쟁 과정을 통해 모두 배정된 상태다.
천문학계에서는 허블 우주망원경이 발사될 때 암흑에너지의 존재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던 점을 거론하며, 웹 망원경도 이미 계획된 관측 목표를 넘어 예기치 못한 새로운 발견을 해낼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