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이론과 실무에 ‘통달한’ 고졸 인재에겐 삼성전자 입사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삼성전자 등 삼성 주요 계열사가 해마다 우수 기능 인력을 발굴하는 행사를 후원하면서 채용까지 하고 있기 때문이다.
2일 삼성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삼성SDI는 올해 반도체 및 배터리 설비 인력을 중심으로 고졸 기능 인력 채용 규모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기계·설비 △전기·전자 △소프트웨어·네트워크 △CAD 등이 주요 채용 분야다. 분야별 고졸 기능 인력을 찾는 기회로는 ‘전국기능경기대회’를 눈여겨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15년간 전국기능경기대회를 후원하면서 채용한 고졸 출신 인력은 1300명에 달한다.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중공업, 삼성SDI 등에 입사해 현장 기술 인력으로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우수 기능 인력을 발굴 및 양성하고 저변을 확대하겠다는 취지로 2007년부터 전국기능경기대회를 후원해왔다. 삼성전자가 2006년 12월 고용노동부와 ‘기능장려협약’을 맺은 게 계기였다. 삼성전자는 매년 전국기능경기대회에 후원사 중 최대 금액인 2억5000만원을 후원하고 있다.
삼성 계열사는 전국기능경기대회에 출전한 기능 인력 중 해마다 100여 명을 지속 채용했다. 금오공업고 출신으로 2013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권성철 프로(29)도 전국기능경기대회 출신이다. 권 프로는 2011년 전국기능경기대회 컴퓨터정보통신 분야 금메달을 땄다. 삼성 관계자는 “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실무 능력이 좋은 고졸 인재의 장점을 눈여겨보고 꾸준히 채용 중”이라며 “올해도 후원 및 채용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격년마다 열리는 ‘국제기능올림픽’ 출전 국가대표 선수들의 해외전지훈련비, 훈련재료비도 7억2000만원씩 지원해 왔다. 누적 후원금은 95억원에 달한다.
삼성에 입사한 기능 인력들이 국가대표로 국제기능올림픽에 출전해 메달을 획득하는 사례도 많다. 현재까지 금메달 28개, 은메달 16개, 동메달 8개 등을 땄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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