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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조 잭팟 터졌다"…10년치 매출 확보한 회사 어디길래? [남정민의 생산현장 줌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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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케미칼과 미국의 대표적인 완성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의 양극재 합작사가 8조원 규모의 양극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지난달 27일 공시했습니다.

얼핏 보면 큰 계약은 아닌 듯 보입니다. 8년간 8조원이면 일주일 전쯤인 지난 19일 국내 양극재 기업 엘앤에프가 LG에너지솔루션과 2년간 계약한 금액(약 7조1950억원)에 비해 그렇게 규모가 크지 않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눈여겨봐야 할 것이 바로 '메탈가(價)', 즉 광물 값입니다.

엘앤에프는 2022년 광물 값을 기준으로, 포스코케미칼은 2021년 값을 기준으로 계약 금액을 측정해 공시했습니다.



2021년 광물 가격과 올해 광물 가격 차이는 배로 납니다.

한국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2021년 5월 리튬(탄산리튬) 평균 가격은 1㎏당 81~82위안이었습니다. 2022년 5월 30일 기준 리튬 가격은 1㎏당 439.5위안입니다.

단순 계산을 해 봐도 1년 사이 5배 이상 뛰었습니다. 한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2021년 하반기 리튬가격 상승폭을 고려하더라도 2021년 평균가와 2022년 평균가는 3배 이상 차이가 난다"고 말했습니다.


리튬 뿐만이 아닙니다. 지난해 평균 1t당 1만8400달러였던 니켈은 2022년 5월 30일 기준 2만9975달러로 뛰었습니다. (3월 초에는 4만2000달러까지도 갔습니다.) 코발트는 지난해 평균 1t당 5만3470달러였던 값이 2022년 5월 30일 기준 7만3630달러로 폭등했습니다.

올해 광물가 변동분을 반영하면 포스코케미칼의 실제 계약규모는 8조원이 아니라 20조원에 달할 것으로 배터리 업계는 보고 있습니다. 지난해 포스코케미칼 연간 매출이 2조원 수준이었으니 10년치 매출에 해당하는 '잭팟'입니다.

그렇다면 포스코케미칼은 왜 작년가를 기준으로 계약금액을 공시한 것일까요?

포스코케미칼 관계자는 "계약 물량과 기간이 중요한 것"이라며 "양사간 합의에 의해 공시를 했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다른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소재 공급계약은 원료가격 변동을 반영해야 한다"며 "해석은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겠으나 아무래도 포스코케미칼에게 있어 절대 갑(甲)인 GM의 눈치를 본 것이 아니겠냐"고 말했습니다.

계약 금액이 커지는 것이 포스코케미칼에게는 호재이나, 공급계약 규모가 클수록 배터리 및 전기차 가격은 비싸게 비춰질 수 있으니 GM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는 겁니다.

또다른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케미칼 입장에선 시장이 해당 계약의 진가를 알아주기를 기대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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