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의 한 고등학교 점심 급식으로 나온 열무김치에서 몸통 일부가 잘린 개구리 사체가 발견됐다. 학교 측은 김치를 전량 폐기하고 해당 업체와 계약을 해지했다. 서울시교육청은 김치 납품 과정에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명덕여고 생활안전부는 30일 학부모들에게 보낸 ‘급식 이물질(청개구리) 발견에 따른 사과문’이라는 제목의 가정통신문에서 이런 사실을 알리고 "사건을 인지한 즉시 강서구청 위생관리과와 서울시교육청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트위터 등을 통해 확산한 사진에는 오른쪽 다리와 몸통 일부분이 잘려 나간 회색빛 개구리가 입을 벌린 채 죽어 있는 모습이다. 눈과 입 모양은 그대로였다.
명덕여고 측은 "이물질이 들어있었던 열무김치는 납품 업체에서 식자재를 세척, 가공해 만든 완성 식품으로, 본교 급식실에서는 이를 납품받아 그대로 배식하던 중에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해당 식품을 납품한 업체 대표를 소환하여 사건의 경위를 파악했고, 업체 대표는 해당 업체의 잘못임을 인정했다"고 했다.
이어 "학교에서는 해당 업체와의 계약을 즉시 파기했고, 납품받은 식자재를 전량 폐기했다. 김치류 납품 업체를 타 업체로 교체했으며 차후 입찰에서 배제토록 했다"며 "본 사건에 대한 정확하고 자세한 경위를 업체로부터 경위서를 받은 뒤 필요한 경우에는 엄중한 조치를 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지난 2016년 전북 전주의 한 고등학교 급식에서는 말라 죽은 개구리가 나온 적도 있다.
급식뿐 아니라 군납 식품에서도 이물질 문제는 심각하다. 지난해 국회 국방위원회 안규백 의원(더불어민주당·서울 동대문갑)에 따르면 군납 식품에서도 해마다 수십 건의 이물질 발견 사례가 보고된 것으로 나타났다. 머리카락·비닐·플라스틱 조각 등이 대부분이었지만 일부에선 철사·곤충·개구리 등도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