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지방 선거에서 경기 지역 특례시인 수원·고양·용인 등 '경기 빅3' 승리에도 관심이 쏠린다.
인구 100만명 이상의 광역단체급 기초단체로 이 지역 승자가 경기지사 선거에서 승리할 공산이 크다는 분석에서다. 국회의원 의석수도 수원 5석, 고양·용인 각각 4석으로 차기 총선 판도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경기 빅3 인구만 334만...의석수 13곳
30일 국민의힘 관계자는 "경기 수원은 5석 이상의 지역구를 보유하고 있는 곳으로 광역단체에 준하는 지역"이라며 "기초단체장 선거 승리뿐만 아니라 경기지사 선거, 차기 총선 승리를 위해 꼭 수복해야 하는 곳"이라고 말했다. 경기 빅3의 인구수는 올해 4월 기준 334만714명으로 전체 경기도 인구의 4분의 1수준에 달한다. 또, 지난 20대 총선 기준 지역구만 13곳으로, 이중 11곳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당선됐다.
국민의힘은 지난 대선에서 정권을 탈환한 것을 기반으로 경기 빅3 모두 되찾아온다는 방침이다.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앞섰던 경기 용인을 비롯해 민주당 소속의 현역 시장이 불출마하는 수원에서의 승리를 기대하고 있다. 고양 역시 부동산 등의 문제로 인해 승리를 점쳐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와 달리 민주당은 수도권 균형을 맞추기 위해 이들 지역을 필사적으로 사수해야하는 상황이다. 국민의힘이 서울에서 우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인천시장까지 경합이기 때문에 수도권 최종 방어선인 경기에서 밀리지 않아야 한다.
특히 이들 지역은 민주당의 지지세가 강한 30대나 40대가 대거 유입된 지역으로 해당 지역을 빼앗길 경우 이번 지방선거뿐만 아니라 전국 정당으로서의 존재감이 축소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또, 용인·성남 등은 이재명 전 경기지사의 영향권에 있던 것으로 수성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경기는 대선에서도 승리를 했던 곳이고, 시장뿐만 아니라 기초의원 다수가 민주당 소속"이라며 "대선 후 치르는 선거지만 쉽게 내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빅3 판세분석
경기 빅3 모두 선거 초반에는 박빙으로 치러질 것으로 예상됐으나 국민의힘 쪽으로 기우는 모양새다. 수원시장은 현역 엄태영 현 시장이 4선 연임금지로 불출마하면서 무주공산이다. 민주당에서는 전직 수원시 부시장인 이재준 후보를, 국민의힘에서는 검사 출신으로 경기 수원병에서 국회의원을 지낸 김용남 후보를 내놨다.
선거 초반만 하더라도 이 후보가 일부 여론조사에서 두자리수 격차를 보이는 등 김 후보에 앞서있었다. 하지만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격차는 오차범위 박빙 승부로 변했다. 여론조사 기관인 한길리서치의 여론조사(23~24일 실시, 만 18세 이상 수원시민 505명 대상)결과에 따르면 이 후보의 지지율과 김 후보의 지지율은 42.5%로 같았다.
모노리서치의 여론조사(22~23일 실시, 만18세 이상 수원시민 501명 대상)에선 이 후보 43.8%, 김 후보 44.0%로 김 후보가 오차범위내(95% 신뢰수준, 표본오차 ±4.4%포인트) 우위였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의 여론조사(24~25일 실시, 만 18세 이상 수원시민 500명 대상)에서도 이 후보 42.8%, 김 후보 44.4%로 김 후보가 오차범위 내(95% 신뢰수준, 표본오차 ±4.4%포인트) 앞섰다.
고양시장 선거는 현역 시장인 이재준 시장과 지난 지방선거에서 패배했던 이동환 국민의힘 후보간 리매치를 벌이고 있다. 한길리서치 여론조사에서는 이재준 후보가 39.8%, 이동환 후보가 46.3%의 지지를 얻었다. KSOI 여론조사에서는 이재준 후보 38.0%, 이동환 후보 51.8%로 이동환 후보가 현역 시장을꺾고 우위를 보였다.
용인시장의 경우 현역 시장인 백군기 후보와 윤석열 캠프 출신인 이상일 후보간 경쟁이다. 용인의 경우 대선에서 윤 대통령이 앞섰던 곳으로 이 후보가 우위를 보이고 있다. 한길리서치 여론조사에서는 백 후보가 39.7%, 이 후보가 50.3%의 지지율을 얻었으며, KSOI 여론조사 결과 백 후보는 36.3%, 이 후보는 55.4%의 지지율을 보였다.
정치권에서는 현재 국민의힘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선거 막판 조직력 등을 갖춘 민주당이 반격에 나설 경우 선거 결과는 박빙으로 전개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