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9일 서울시민에게 1인당 100만원을 지급하겠다는 내용의 공약을 내걸었다.
송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정부와 개발업자가 가져가던 부동산 개발이익을 시민께 돌려드리겠다"며 "구룡마을 개발 예상이익 중 10조원을 1000만 시민에게 1인당 100만원씩 돌려드리겠다"고 적었다.
송 후보의 대표 부동산 공약 '구룡마을 개발'을 피력한 것이다.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에 최대 용적률 500%를 적용한 공공 재개발을 진행해 총 1만2000호를 공급하고, 이로써 얻게 되는 개발 이익은 시민과 나누겠다는 게 송 후보의 구상이다.
송 후보 선대위 김진욱 공보실장은 이날 논평을 통해 "개발이익 27조원 중 절반인 13조원가량은 시민 투자자들에게 배분하고, 나머지는 공공기관과 공공사업에 재투자할 것"이라며 "(구룡마을 개발은) 대기업과의 동행, 토건 친화적인 오세훈표 기획보다 공공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용적률 500%를 허용하는 재개발에 대해 현실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측 주장도 반박했다. 김 실장은 "(오 후보는)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 줄도 모르는 우물 안 개구리"라며 "용적률 500%로 짓는다고 무조건 60층이 되지 않고, 대모산보다 높아지지 않는다. 이미 수원 화서역의 파크푸르지오는 용적률 500%에 건폐율 23%이지만 높이는 143미터(m)로 대모산의 해발고도인 263미터에 한참 못 미친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실장은 "이곳은 입주 전 오세훈 캠프와 같은 우려가 있었지만 미분양 없는 인기 좋은 주상복합 아파트가 됐다. 거주 만족도도 매우 높다고 한다"며 "구룡마을 대지 크기는 26만6502제곱미터(㎡)다. 화서역 파크푸르지오가 6만1701제곱미터임을 고려하면 1만2000세대 공급은 충분히 실현 가능하다"고 부연했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