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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플랫폼 대전환 시대…'차세대 바코드' 호환 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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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쟁에서 한국이 우위를 점하기 위해 '모바일 플랫폼 시대'와 '디지털 전환'을 꾀해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김대영 KAIST(한국과학기술원) 전산학부 교수는 "차세대 '바코드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이승훈 가천대 경영대학 교수는 '플랫폼의 공정성'을 고민해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국제 표준 관점에서 봤을 때 한국은 섬나라"
2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글래드 여의도 호텔 블룸(BLOOM)홀에서 '모바일 혁신과 플랫폼 비즈니스의 미래-한경 모바일 서밋' 컨퍼런스가 열렸다. 국내 플랫폼 비즈니스 권위자인 김대영 교수는 '디지털 대전환과 플랫폼 비즈니스의 미래'를 주제로 기조강연자로 나섰다.

김 교수는 "각 국가를 대표하는 기업들, 유통업체들, 병원, 국제기구들이 왜 디지털 전환을 하려 하고, 어떻게 진화를 하는지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특히 디지털 대전환에서는 '국제 표준'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GS1'은 전 산업에 사용되는 '상품 식별용 바코드', '전자문서', '전자카탈로그' 등의 표준화를 주도해 온 민간 국제표준기구로, 월마트·P&G 등 글로벌 기업 100만여 회사가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어 사실상 국제표준을 선도 중"이라며 "산업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GS1 표준이 유일한 국제 표준은 아니지만 전 세계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에서 가장 널리 활용되고 있다"며 "때문에 모바일 디지털 전환을 꾀하는 기업들은 GS1에 더 큰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는 "한국이 디지털 전환을 바라고 있지만 GS1에 대한 관심도 적고, 때문에 국제 표준 관점에서 봤을 때 섬나라와 같다"며 "국제 표준을 통해 비즈니스를 창출해야 하는데 한국은 호환이 잘 안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또 바코드 호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2019년도에 BBC가 현대 경제를 만든 기술 50가지를 선정했는데 그중 가장 먼저 거론된 것이 바로 바코드"라며 "바코드가 없었다면 월마트같은 대형 유통 체인도 생기지 않았을 것이고 모두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바코드는 1차원 바코드"라며 "앞으로는 바코드가 모든 정보를 알려주는 시대가 올 텐데 국제 표준과 호환을 통해 개인에 최적화되고 맞춤화된 정보를 제공하는 바코드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끝으로 "미국은 차세대 바코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고 중국 저장성은 내년에 지역 내에서 유통되는 식품의 80%에 차세대 바코드가 적용된다"며 "우리도 바코드 전환을 꾀함과 동시에 통합을 시도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바코드는 1950년 초 미국에서 발명된 후 1970년대에 들어와 슈퍼마켓에서 처음 사용되며 실용화했다. 이후 미국 슈퍼마켓 등에서 바코드가 사용되면서 UPC(Universal Product Code) 바코드가 사용됐다. 이후 바코드는 유럽으로 넘어가 UPC 바코드와는 다른 EAN(European Article Number) 바코드가 만들어져 사용되기 시작했다.


여러 바코드가 만들어지면서 시기적으로 나중에 만들어진 EAN 바코드가 미국에서는 스캔되지 않는 문제가 나타나면서 산업에는 표준화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이런 불편함을 GS1이라는 비영리 민간 표준기구가 표준화해 회원국에 배포하고 세계를 통일시킴으로써 산업 전반에 걸쳐 효율을 보고 있다. 김 교수는 GS1을 통해 글로벌 표준화가 되는 흐름을 한국이 놓쳐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현대자동차 앱 '마이현대', 정보 통합해 서비스 제공
통합 서비스로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앱) 이용자의 호평을 이끌어낸 사례가 있다. '마이현대 앱 위드(App with) 카라이프서비스전략'으로 발표를 맡은 이준표 현대자동차 비즈니스이노베이션2팀 책임은 "사람들이 사회에 처음 나갈 때, 직장을 구할 때, 가족을 이뤘을 때 등 생애 주기별 소비 패턴이 바뀌는 시기가 있는데 자동차야 말로 인생 타임라인에서 소비 패턴이 바뀔 때 가장 밀접한 관계를 가진 재화"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2019년 현대차가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기 위해 마이현대를 오픈했다"며 "앱을 기획하면서 가장 공을 들인 부분이 바로 '통합'"라고 말했다. 이어 "마이현대 하나로 현대차 이용자들은 더 많은 서비스를 누리게 됐다"며 "기본적으로 자동차 앱이기 때문에 차량 정보를 제공하고, 그 외 주행가능거리, 전기차 배터리 잔량, 차에서 올라오는 고장 정도 같은 차량 정보를 앱에서 한꺼번에 확인이 가능하다"고 했다.


이 책임은 또 "정비 이력, 소모품 교환 이력, 유지보수 현황도 제공하고 있고 차량 유지 비용을 관리하는 차계부까지 앱에서 볼 수 있다"며 "최근에는 관심도가 급증하는 커머스 영역도 제공 중"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최근에 또 집중하는 부분이 '카라이프 서비스'"라며 "자동차 라이프와 관련된 것들, 이를테면 대리운전·딜리버리·전기차 충전·세차 서비스 등의 정보를 앱을 통해 제공한다"고 말했다.

현대차가 2019년 첫 선을 보인 '마이현대'는 기존 △블루멤버스 △현대 마이카스토리 △현대 차량관리 등 여러 곳으로 분산돼 있던 기능을 통합한 서비스 앱이다. 새롭게 개편된 마이현대 2.0은 이용자 사용 경험에 맞춘 디자인을 적용하고 차량관리 기능과 서비스를 개선했다.

마이현대 2.0은 개인화된 정보를 강화해 이용자들이 한눈에 본인의 차량 정보와 상태 확인이 가능하도록 홈 화면을 구성했다. 앱 접속 시 홈 화면에서 본인이 소유한 차량과 차종·색상이 동일한 이미지를 확인할 수 있으며, 차량 계약 정보와 고장 정보, 관련 리콜 정보도 바로 조회할 수 있다.
"플랫폼에게 가장 중요한 건 시장에서 인정받는 것"
뒤이어 발표에 나선 국내 플랫폼 전문가 이승훈 가천대학교 경영대학 교수는 플랫폼 기업의 정의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플랫폼 기업이 소비자에게 직접적으로 파는 서비스는 하나도 없다"며 "효과적으로 스마트하게 플랫폼을 세팅하는 것이 이 업계의 관점"이라고 소개했다.

이 교수는 중고나라를 예로 들었다. 그는 "중고나라는 당근마켓이 되지 못했다. 어떻게 당근마켓이 대표 중고거래 앱으로 자리잡았을까,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한다"며 "당근마켓은 거래앱이 아니다. 그냥 동네사람을 만나게해주는 게 경쟁력"이라고 평가했다.

이 교수는 "플랫폼의 성공은 경쟁을 통해 이기는 것이 아니라 일단 시장에서 인정을 받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플랫폼이 성립되기 위해서는 기존의 산업 행위보다 편리해야 하고 매력적인 도구가 돼야 한다"며 "공정한 원칙, 충분한 규모라는 조건도 가져야만 플랫폼이 만들어진다"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모바일 플랫폼의 성장성 키워드로 '혁신'을 꼽았다. 아예 새로운 형태의 모바일 플랫폼 비즈니스를 도입하거나 기존 서비스의 불편을 개선하는 혁신에 소비자들이 민감하게 움직인다는 게 이 교수의 설명.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중고거래 대명사로 떠올랐던 중고나라가 당근마켓에 시장 지배력을 내준 것은 바로 '정체된 혁신'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한경 모바일 서밋에 앞서 열린 대한민국 모바일 시상식에선 대상은 신한은행의 '신한 쏠(SOL)'이, 금상은 NH투자증권의 '나무증권'과 SPC그룹의 '해피오더'가 각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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