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장보기 앱 마켓컬리의 1분기 거래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0% 가까이 늘어났다. 국내 전체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11.8% 늘어난 데 그친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증가세다. 마켓컬리가 코로나19 엔데믹에도 성장세를 증명하면서 운용회사인 컬리의 연내 기업공개(IPO)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리 인상이 본격화하면서 수익이 나지 않는 대형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심리가 얼어붙은 건 해결해야 할 과제다.
26일 전자상거래 업계에 따르면 컬리의 올 1분기 총거래액(GMV)은 641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49.2% 증가했다. 1분기 거래액을 공개한 다른 e커머스 기업과 비교해도 높은 증가율이다. SSG닷컴의 1분기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했다. G마켓글로벌(옛 이베이코리아)의 1분기 거래액은 오히려 14% 감소했다.
컬리 관계자는 “온라인 신선식품 구매가 뉴노멀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며 “방역 상황이 바뀌어도 온라인 장보기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이 과거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컬리가 수익성 지표로 내세우는 공헌이익은 2019년 이후 3년 연속 흑자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흑자를 이어갔다. 공헌이익은 매출에서 변동비를 뺀 금액이다. 공헌이익이 시설 투자, 인건비 등 고정비를 넘어서면 영업이익 흑자 전환이 가능하다. 다만 자체 배송 인력을 갖춘 컬리의 경우 매출이 늘어나면 인건비도 증가하는 구조여서 인건비를 변동비로 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투자를 멈추면 영업이익이 발생할 것이란 컬리의 가정에 무리가 있다는 뜻이다.
컬리도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오픈마켓 비중을 늘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비식품에 한해 ‘큐레이디트 마켓플레이스’라는 방식을 도입했다. 상품 검증은 컬리가 담당하되 물류센터 보관과 발송 등은 제조사가 맡는 방식이다. 컬리는 큐레이티드 마켓플레이스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올해 안에 자체 결제서비스인 ‘컬리페이’를 출시할 예정이다. 컬리페이가 도입되면 위탁판매 제조사에 대한 정산 업무를 간소화하고 고객들의 주문 및 결제 과정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컬리는 지난 3월 28일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예심을 청구하고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최석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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