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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빵인데 쏠쏠…"남들 코인 폭락할 때, 난 여기서 돈 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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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 '연 3%'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한국은행의 잇따른 기준금리 인상 영향으로 저축은행들이 수신금리 경쟁력 확보에 공격적으로 나선 결과다. 금리 인상 행렬이 이어지면서 시중 자금이 주식 등 위험자산에서 안전자산으로 쏠리는 '역(逆)머니무브' 현상도 뚜렷해지고 있다. 저축은행 수신 잔액은 이미 107조원을 넘긴 상태다. 금리 인상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연내 연 3.5% 금리를 제공하는 정기예금 상품이 등장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26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전날 기준 저축은행 평균 정기예금 금리(1년 만기)는 연 2.73%로 집계됐다. 이는 한 달 전인 4월 25일(2.55%)보다 0.18%포인트 오른 수치다. 지난해 말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연 2.3%대에 그쳤단 점을 감안하면 6개월도 채 안 된 시점에 0.3~4%포인트가 뛴 것이다. 1년 전(1.61%) 대비로는 무려 1.12%포인트 차이다. 저축은행 평균 정기적금 금리(1년 만기)도 연 2.46%까지 오른 상태다.

실제 금리가 연 3%를 훌쩍 넘긴 정기예금 상품도 속속 출현했다. HB저축은행의 'e-정기예금' 상품은 1년 만기 기준 연 3.25% 금리를 적용한다. 다올저축은행의 'e정기예금' 상품도 1년 만기 기준 연 3.25% 금리를 제공한다. 이외 NH·키움·상상인플러스·대한·DH·KB·더블·키움YES·대신·상상인저축은행 등 정기예금 상품 금리도 연 3%대로 올라섰다. 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연 3%대를 기록한 것은 2018년 말 이후 3년여 만이다.

대형 저축은행들도 수신금리 인상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은 이날부터 수신금리를 0.4~0.5%포인트 추가 인상한다. 보통예금과 정기예금 금리는 0.4%포인트, 정기적금 금리는 0.5%포인트 각각 올린다. 이번 금리 인상 조치로 SBI저축은행 회전정기예금 금리(1년 만기)는 연 2.85%에서 연 3.25%로, 정기예금 금리는 연 2.75%에서 연 3.15%로 인상된다.

웰컴저축은행은 지난달 말 수신금리를 연 0.2%포인트 인상했다. 이로써 웰컴저축은행 정기예금 상품은 1년 만기 최고 연 2.8%, 2년 만기 최고 연 2.85% 금리가 각각 적용된다. 회전정기예금의 경우에도 연 0.2%포인트 인상 조치를 반영해 최고 연 2.8%의 금리가 제공된다. 현재 1년 만기 정기예금에 연 2.85% 금리를 제공 중인 OK저축은행 역시 수신금리 추가 인상 조치를 긍정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저축은행이 너나 할 것 없이 수신금리를 인상하는 데에는 한국은행이 잇따라 기준금리 인상 결정을 내린 영향이 크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8월부터 총 네 차례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주요 시중은행들이 수신금리를 줄줄이 올린 데 따른 결과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국내 금융사의 수신금리는 함께 오르게 되는데, 이때 저축은행은 시중은행보다 더 큰 폭으로 수신금리를 올려야만 고객 확보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 저금리 기조에선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간 금리 차가 뚜렷이 드러나지만, 금리 인상기엔 두 업계 간 금리 차를 크게 체감할 수 없어 저축은행의 고객 확보 동력이 줄어들 수밖에 없어서다.

금리 인상이 계속되면서 시중 자금이 주식 등 위험자산에서 안전자산으로 쏠리는 '역머니무브' 현상도 뚜렷해지는 모양새다. 저축은행의 수신 잔액은 지난해 말 사상 처음으로 100조원을 돌파한 이후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저축은행 수신 잔액은 107조859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집계된 저축은행 수신 잔액이 102조4435억원이었단 점을 고려하면 3개월 새 5조4160억원이 불어난 셈이다.

저축은행 수신금리 인상과 그에 따른 수신 잔액 증가 동향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밟은 가운데 한국은행도 올해 기준금리 추가 인상 시그널을 강하게 표하고 있어서다. 이에 업계에서는 연내 연 3.5% 금리를 적용하는 정기예금 상품이 등장할 수 있단 관측이 나온다.

대형 저축은행 관계자는 "사실상 저축은행의 경우 월급 통장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거의 없고 높은 이자를 찾아 거래 은행을 옮기는 금리 노마드족(族)의 비율이 높다. 그 때문에 고객 확보를 위해선 금리 경쟁력이 필수적"이라며 "이 같은 특성 탓에 금융사 전체 수신금리가 올라가는 금리 상승기엔 저축은행이 더 빠르고 더 큰 폭으로 수신금리를 인상할 수밖에 없다.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기정사실화된 만큼 연내 금리가 연 3%대 중반까지는 무난하게 올라갈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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